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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방문' 박원순, 노량진 다시 찾아 "시공사 은폐"


입력 2013.07.17 11:25 수정 2013.07.17 20:05        이충재 기자

사고책임 시공사에...서울시 책임론 거리두기?

유가족과 10분간 면담 "사과의 말씀 드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노량진 상수도관 수몰사고 현장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 동영상화면 캡처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 내 상수도관 공사장에서 작업 하던 노동자 7명이 장맛비에 늘어난 한강수위의 영향으로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발생 이틀째인 16일 오전 사고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잠수장비를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서울 노량진 상수도관 수몰사고와 관련,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7명의 수몰자를 낸 사고현장을 방문해 “향후 사태 수습에 온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5일 이후 이틀만에 현장을 찾았다. 당시 사고발생 5시간여 만에 현장을 찾아 ‘늑장 현장방문’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란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찾은 박 시장은 곧바로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 건물로 들어가 허리를 숙여 ‘90도 인사’를 했다. 10여분 간 면담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등 위로의 뜻을 전했다.

"관행이었던 문제..." "시공사 은폐 용납할 수 없어" '서울시 책임론' 거리두기

특히 박 시장은 ‘서울시 책임론’에 대해선 거리두기를 하면서 사고책임을 시공사측으로 몰았다. 건설사와 시공사에 하청을 주고 최종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다. 박 시장은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 철두철미하게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관행이었던 모든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의 핵심은 ‘관행이었던 문제’라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이어 “사고의 원인도 원인이지만, 시공사 측의 은폐 행위 등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하도급 계약이나 관행적인 것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가족들에게 서울시가 발주처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원인과 책임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와 서울시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유족 보상 등 향후 대책과 관련, “실종자를 빨리 수습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며 “이후 유가족에 대한 보상 문제와 중국 동포들의 가족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의 분향소 설치여부에 대해선 “모든 것을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서울 경전철 조성 계획이 포함된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 재정비 용역결과’ 기자설명회를 연기하는 등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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