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시국선언…보수단체 "전교조 규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교조는 9일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 그것은 우리 교육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라는 선언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정원이 시대착오적인 선거개입, 여론 조작, 진보단체 탄압 등 총체적인 정치개입으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정면에서 부정하는 사태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반장 선거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대선과정에서 발생하였다”다면서 “국민이 부여한 국가권력이 국민을 탄압하고 국민여론을 조작하는 데 활용되는 상황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심한 당혹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교조는 “민주주의를 훼손했던 정권의 종말이 어떠했는지 우리 현대사는 분명 말해주고 있다”며 대선개입에 대한 진실규명과 관련자 엄벌, 전교조 탄압 관련자 엄정 조사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같은 시각 보수단체들도 결집해 전교조의 시국선언을 규탄했다.
보수단체인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회,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는 정치에 관여 말고 교육에나 전념하라”, “교사 시국선언 법치 위반이다”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전교조의 시국선언을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 중 일부가 전교조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전교조가 시국선언문에 발표한 집행위원은 김정훈 전교조 중앙집행위원장, 이영주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각 지부장 22인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