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안희정 "새누리, 아직도 노무현과 싸우나"
"노태우 제네바 기본합의, 박정희 7.4남북공동성명과 큰 흐름 같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발언’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전임 대통령을 현재의 정쟁으로 끌어들여서 공격 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 때도 그렇고,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와서도 그렇고, 왜 노 전 대통령을 그렇게 공격하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집권 주도세력과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잘 이끌어 가면 되는 문제인데”라고 꼬집었다.
안 지사는 또 “문재인 의원이 말했던 것처럼 당시에 있었던 많은 장관들과 비서실장이 그런 일은 없다고 그렇게 얘기할 뿐 아니라 국정원이 공개한 문서를 놓고도 ‘포기한 발언이라고 볼 수 없다’는 여론이 대세”라며 “왜 전임 대통령을 가지고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92년 제네바 기본합의 때도 그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성명도 그렇고, 남북 간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한다는 큰 흐름과 다를 게 없다”며 “이걸 굳이 정쟁의 근거로 삼아 트집을 잡는 건 국정운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지사는 새누리당이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현 상황을 지난 2002년 대선 직후 한나라당이 노 전 대통령에게 가졌던 태도의 연장선상으로 봤다. 당시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같은 태도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안 지사는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것이다, 다들 아주 입에 담기 어려운 얘기들까지 하고 있지 않느냐”며 “대한민국 대표자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버렸다고 공격을 하는 건 논리적인 모순이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나는 지난 3년 동안 충청남도에서 ‘농업, 농어촌, 농어민이 잘살아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된다’는 3농 혁신 작업도 했다”며 “또 가장 일을 잘하는 지방정부가 되기 위해 행정관료 혁신정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어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그렇듯 단임으로는 이 과제를 다 해결하기가 어렵다”며 “내가 계속해서 벌여놓은 일에 대해 그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도민들로부터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내 도리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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