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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이란 깬다" 최강희 감독 설욕 다짐


입력 2013.06.11 23:13 수정 2013.06.12 07:2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이란 원정 당시 푸대접 받으며 어려운 경기 펼쳐

최강희 감독 "아시아 전력 판도도 중요, 승리할 것"

이란전 설욕을 다짐한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꺾었다.

경기 전까지 통산 전적에서 7승 2무 1패로 일방적으로 앞섰지만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홈에서 강한 한국 축구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4승 2무 1패(승점 14)를 기록하며 승점 11에 머문 우즈베키스탄을 승점 3 차이로 제치고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골득실차도 6-2에서 7-1로 벌어지면서 이란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만약 대표팀이 이란전에서 0-1로 진다고 해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6골차 이상으로 이기지 않는 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오는 18일 이란전에서도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이미 한국 축구가 이란과 원정에서 아쉽게 0-1로 졌기 때문에 특정팀을 이기지 못하고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라는 것이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전을 언급하면서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원정 당시 이란에서 보여줬던 우리에 대한 푸대접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미 이란과 원정 경기에서 0-1로 아쉽게 졌기 때문에 홈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아시아 축구의 판도도 중요하다. 이란전을 이겨서 한국 축구가 여전히 아시아의 최강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이란과 같이 가는 것이 좋으냐,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이 좋으냐"는 우즈베키스탄 기자의 애교성 질문에 "우즈베키스탄 기자들이 있으니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란이 좀 더 미운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려면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란을 꺾어줘야만 한다.

다행히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김남일이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오는 18일 이란전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지만 이명주가 최강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명주는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진공청소기'로 탄생했다. 박종우는 우즈베키스탄전 경고로 경고 누적이 되어 이란전에 나설 수 없지만 레바논전에서 뛰었던 한국영이라는 또 다른 카드가 있다.

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한 것은 큰 수확이다. 우리 선수들의 발끝으로 골을 넣어 이긴 것은 아니지만 손흥민을 포함해 이청용의 공격도 활발하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이란전에서 패하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대승을 거두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조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최강희 감독은 월드컵 예선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란 타도'를 외친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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