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난 자리’ 기성용·구자철…상상 이상으로 컸다


입력 2013.06.05 14:47 수정 2013.06.05 14:52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김남일은 평균점, 더블 볼란치 선 한국영은 낙제

이동국 지원하는 공격 미드필더 김보경도 기대 밖

기성용과 구자철이 빠진 한국축구는 레바논전에서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 연합뉴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기성용과 구자철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안정된 수비뿐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기성용의 빈자리도 컸고 원톱을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의 공백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 원정과 우즈베키스탄, 이란으로 이어지는 홈 2연전까지 3연전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를 발표하면서 기성용과 구자철을 완전히 제외시켰다.

구자철은 부상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관계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수긍이 됐다. 구자철은 부상 뒤 복귀전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의외였다. 비록 부상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성용의 부상은 그리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경고 누적을 받은 기성용은 레바논전만 빠지면 되기 때문에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될 뚜렷한 명분이 없었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기성용까지 제외시켰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도 취재진은 머리를 갸웃거렸다. 일각에서는 '무모한 모험'일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이 한동안 소속팀에서도 뛰지 않은 예를 들면서 경기력이 금방 올라오기 힘들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인천의 상승세를 이끄는 김남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레바논 원정에서 나타난 결과는 '대실패'였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빈자리가 확연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만큼 기성용과 구자철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너무나 컸다.

구자철은 불가항력이라고 하더라도 당장 홈 2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기성용까지 없는 것은 대표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됐다. 김남일은 적지 않은 나이와 오래간만에 A매치를 치렀다는 점에서 평균점을 줄 정도는 됐다. 그래도 김남일 역시 레바논의 빠른 역습에 종종 당하는 모습이었다.

김남일보다 더 불안했던 쪽이 더블 볼란치로 선 한국영이었다. 그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수비와 공격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레바논전에서 그는 오히려 큰 짐이 됐다. 가장 먼저 빠진 선수도 그였다. 한국영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칠수록 기성용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졌다.

이동국을 지원하는 공격 미드필더도 절실하다. 김보경이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어야 했는데 이를 수행해내지 못했다. 이근호와 김보경이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활발한 공격을 유도했어야 했지만 김보경 역시 경기 내내 제대로 보이지 않았을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 김보경이 제몫을 해주지 못하다보니 이근호의 활용도 떨어졌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다. 값어치가 있다면 다소 흠이 있어도 어느 정도 원래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바로 그런 선수다. 부상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것은 다 하는 선수였다. 그렇기에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으로 이어지는 홈 2연전에서 그들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질 것 같다.

박상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상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