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서 "본인만 빠지고 여야 편가르기, 병이기 때문에 그런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과 야권 주도권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22일 공개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지난 18일 광주를 찾아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싸잡아 비판한데 대해 “우리도 너무 ‘편가르기’ 하지 말자고 주장한다”면서 “왜 본인만 빠지고 나머지를 편가르기 하는 건가. ‘병(丙)’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안 의원은 5.18기념식에 참석하면서 안 의원보다 먼저 광주를 찾은 민주당이 ‘을을 위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데 대해 “아주 썰렁한 농담 하나를 해드리면 요즘 갑을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많다”면서 “내가 병이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이다보니 나는 병의 처지”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가 이를 비튼 것이다.
김 대표는 이어 안 의원의 ‘새 정치’를 강조하는 광주선언에 대해서 “안 의원이 현재 세력화가 안 돼 실천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민생을 말한다고 어떻게 실천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 지지율이 가상으로 상정된 ‘안철수 신당’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지난해 총·대선에서 연패했으니 당이 심각한 위기”라면서도 “하지만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민주당을 ‘10%짜리 정당’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안 의원 세력이 ‘새 정치’를 100% 실천하고 민주당이 현재보다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가정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또 “4.24 노원병 보궐선거와 같이 민주당이 (안 의원 측에) 후보를 양보하는 일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오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독자세력화를 하겠다는데 대한 맞불을 공언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18대 대선에서 안 의원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야권후보를 양보한데 대한 부채는 4월 재보선 노원병 무공천으로 정리됐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계파주의'는 결국 무너질 것"…"'차기 대권'에는 야심 없다"
김 대표는 대표 선출 직후 내세운 당내 ‘계파주의 타파’에 대한 이때까지의 성과에 대해선 “최근 당직 인선에서 각 계파들이 모두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어느 쪽도 만족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이 적정한 균형 상태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계파는 지금도 많이 무너져 가고 있고,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 지방선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대선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만든 환경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치른 대선을 졌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지난 5.4전당대회 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왔다며 “민주당이 그것들을 제대로 엮어낸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김 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헌에 대해선 “바꿔야한다”면서도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어 언제 도마 위에 올릴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회 의원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선 “옳지 않지만, 대선에서 밝힌 공당의 약속인 만큼 가능한 빨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차기 대권’에도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오해가 있을까봐 전대 때 16개 시·도를 돌면서 ‘정치적 야심이 없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우리를 지지해주는 분들에게 돌려줄 게 있으려면 우리가 권력을 잡아야 한다”면서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강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