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조용필, 가왕 수식어 쑥스럽다”
이태원 한 음식점서 기자간담회
“과거의 조용필 아닌 신인 조용필”
“가왕의 무게보다는 조용필의 무게가 더 좋다.”
조용필(63)이 ‘가왕’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80년대 주로 ‘작은 거인’ ‘수퍼스타’ ‘국민가수’ 등으로 불리던 그는 90년대 후반 이후엔 대체로 ‘가왕’이라는 수식어로 통일됐다. 오직 조용필에게만 붙일 수 있는 수식어이기에 더욱 애착을 갈 법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조용필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15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용필은 “나를 ‘가왕’이라고 소개하면 쑥스럽다”며 “다른 나라에서 들으면 싱어킹? 세계적으로 유례도 없고 참 애매하다. 그냥 조용필로 불러주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또 30여 년간 ‘오빠’로 불리는 것에 대해선 “서른 살 때 ‘단발머리’를 부르면서 오빠라는 닉네임을 갖게 됐다”며 “당시 중학생들이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그랬는지 오빠라고 불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용필은 지난달 16일 선공개한 16집 앨범 수록곡 ‘Bounce(바운스)’가 음원차트와 방송차트를 올킬한 데 이어 23일 공개한 타이틀곡 ‘Hello(헬로)’ 역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음반은 15일 기준 18만장이 팔려나가 연간 앨범판매순위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조용필은 “90년대 초반부터 콘서트만 하겠다고 발표하고 TV출연을 사양했다. 그 이후 앨범은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히트가 안 되는 게 당연했다”며 “당시엔 TV나 라디오를 배제하면 도저히 홍보가 되지 않았지만, 이번엔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면서 곡이 많이 알려질 수 있었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조용필은 “과거의 조용필이 아닌 신인 조용필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중요한 것은 20집이다. 숫자만큼이나 중요한 앨범이기 때문에 19집의 아쉬움을 조금 더 죽이는 작업을 할 것이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한편, 조용필은 오는 31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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