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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없고 NC는 27개 '하향평준화' 심화


입력 2013.04.30 09:26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실책왕국 오명 속 질적 저하 지적

특급 스타나 유망주 없어..양극화 심해

리그 최다실책팀 오명을 안고 있는 NC는 벌써 공식적인 실책만 27개다.

2013 프로야구가 리그의 심각한 하향평준화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홀수구단 체제로 인한 기형적인 경기일정과 전력 차이로 인한 심각한 리그 양극화, 잦은 실책과 뒤틀린 마운드 운영 등 여러 부작용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

2013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실책 왕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경기당 평균 실책이 무려 1.5개에 육박한다. 지난해까지 비슷한 기간 나온 실책이 약 1.1개였던 것을 떠올릴 때 크게 높아진 수치다.

리그 최다실책팀 오명을 안고 있는 NC는 벌써 공식적인 실책만 27개. 하위권팀만이 아니라 상위권팀들의 게임도 실책으로 인해 희비가 갈리고 흐름이 뒤바뀌는 경우가 다반사다.

예년과 달리 4월의 변덕스러운 기후나 그라운드 환경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선수들의 기량 하락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타격이나 마운드는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수비는 선수들의 기량과 집중력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다.

선수들이 화려한 플레이만 쫓고 기본을 소홀히 하거나, 스스로의 단점을 메우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신생구단이 창단했지만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예년에 비해 1군에서 뛰기 어려운 선수들도 팀 사정에 따라 중용되는 경우가 늘었다.

리그를 지배하는 대형 스타들의 부재도 두드러진다.

류현진이나 이대호같은 특급 선수들이 최근 몇 년간 잇달아 해외로 진출하면서 투타에 걸쳐 독보적인 선수들은 더 이상 찾기 힘들다. 각팀마다 외국인 투수들이 에이스 역할을 차지했고, 윤석민이나 김광현 같은 토종 에이스들은 슬럼프를 겪고 있다.

불펜에서도 블론세이브가 거푸 나오면서 경기종반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팀들을 손에 꼽을 정도다. 신인 때부터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는 유망주도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새로운 스타가 부족한 야구에 팬들이 다소 지루함을 느끼는 이유다.

리그 양극화로 인한 4강 커트라인의 상승은 올 시즌의 두드러진 특징이기도 하다. '동네북'으로 전락한 NC와 한화는 일찌감치 2약으로 분류, 다른 팀들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한화가 개막 13연패를 당하는 불명예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신생팀 NC도 개막 7연패에 이어 최근 다시 9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두 팀이 거둔 승수합계는 고작 7승, 그나마 한화의 4승 중 3승은 바로 NC를 상대로 따낸 것이다. 맞대결을 제외하고 다른 팀을 상대로 거둔 경기만 따지면 36경기 치러 단 4승에 그치고 있다. 두 팀의 승수를 모두 합쳐도 불과 한 단계 위에 있는 7위 SK(9승) 승수에도 못 미친다.

두 팀 덕분에 상위권팀들의 승률은 큰 폭으로 향상됐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5할 승률을 넘는 팀이 5개팀이고, 이중 4개팀은 무려 6할승률 이상을 기록 중이다. 모든 팀들이 NC와 한화를 ‘휴게소(?)’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수록 프로야구 흥행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9-10구단 창단과 700만 관중 시대라는 당장의 성과에만 안주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소홀한 프로야구의 인기가 흔들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선수와 지도자, 프런트 모두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더 수준 높은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책임감이 필요한 때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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