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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듀오' 박지성-윤석영…시작도 못하고 해체?


입력 2013.04.30 08:5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QPR 강등확정..코리안듀오 거취관심

박지성 이적, 윤석영 잔류 가능성

QPR 박지성-윤석영.

기적은 없었다.

박지성(32)과 윤석영(23)이 소속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 코리안 듀오의 향후 거취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이끄는 QPR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최고 스타인 박지성을 영입하며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주장 완장까지 맡겼고, 올해 1월에는 올림픽대표팀 출신 수비수 윤석영까지 불러들여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성적 부진에 시달린 QPR은 일찌감치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고, 박지성과 윤석영도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어려움을 겪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한국인 듀오의 동반출전을 기대했지만, 두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올 시즌 한 차례도 없었다.

박지성은 유럽진출 이후 '전통의 명문'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과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등에서 숱한 우승컵을 거머쥐었지만, QPR에서는 시즌 중반 주장 완장까지 박탈당한데 이어 최초로 챔피언섭 강등이라는 수모까지 겪으며 화려하던 유럽 커리어에 처음으로 오점을 남기게 됐다.

아직 QPR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윤석영은 입단 당시만 해도 프리미어리거였지만, 데뷔는 챔피언십에서 해야 할지도 모를 웃지 못 할 상황에 놓였다. 팀의 부진에 한국인 듀오가 희생양으로 전락한 모양새가 되면서 국내 팬들의 QPR에 대한 반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로서 QPR의 코리안듀오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이적, 윤석영은 잔류 쪽에 일단 무게가 쏠린다. 2부로 강등된 QPR이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팀 내 고액연봉자들에 대한 정리의사를 밝히고 있어 주급이 5만 파운드(약 8600만원)에 이르는 박지성을 계속 안고가기는 부담스럽다.

박지성 역시 레드냅 감독 체제에서 팀 내 입지가 크게 좁아진 데다 선수생활의 막바지를 챔피언십에서 보내기에는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1~2년 내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박지성이 선수생활 말년에 잉글랜드 무대와 작별하고 유럽 타리그로 진출하거나 혹은 미국이나 호주, 중동 등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석영은 비록 1월 입단 이후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아직 젊은 데다 QPR에서도 장래를 내다보고 키우려는 유망주로 챔피언십에서 미래를 기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정말이다.

이청용이나 김보경의 사례에서 보듯, 유럽무대 경험이 일천한 윤석영에게는 챔피언십에서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아직 QPR에 입단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았고, 입단 당시부터 2부 리그 강등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기에 당장 이적을 추진하기에는 명분도 실리도 떨어진다.

박지성과 윤석영이 QPR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는 오는 7월 한국투어에서 K리그 경남 FC와의 친선전이 될 전망이다. 박지성이 이적한다면 QPR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무너진 코리안 듀오의 QPR 드림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도 씁쓸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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