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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피한 류현진…뉴욕 삼킬 3승 공식


입력 2013.04.25 09:1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눈야구 머피-라이트 막고 벅 장타 경계

살아난 다저스 타선 헤프너 초반 통타

뉴욕메츠전 출격 앞둔 류현진.

류현진(26·LA 다저스)의 시즌 3승이 뉴욕에서 이뤄질 수 있을까.

3승 상대는 뉴욕 메츠다. 26일(한국시각) 오전 2시10분(MBC TV 중계) 상대할 메츠는 국내 팬들에게는 박찬호와 구대성, 그리고 서재응(KIA)이 활약했던 팀으로 친숙하다.

하지만 코리언 메이저리그 영웅들이 활약하던 당시와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 바로 구장이다. 셰이 스타디움은 2009년 해체됐다. 새로 맞이한 구장이 시티 필드. 좌측 펜스 102m, 우측 펜스 100m, 센터 펜스 124m다. 지난 20일 타자 친화형의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야즈와 비교했을 때, 류현진에게 구장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할 전망이다. 캠든야즈는 좌측과 중앙은 비슷했지만 우측 펜스가 97m로 짧았다.

류현진의 제구가 바깥쪽보다는 몸쪽으로 형성되면서 실패했던 원인 중 하나가 극단적으로 짧은 우측 펜스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시티 필드에서는 적어도 우측 펜스에 대한 부담은 볼티모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 게다가 메츠에는 루카스 두다를 제외하곤 파워 있는 좌타자가 없다.

시즌 3승으로 가는 제1의 관문은 메츠 타선이다. 정교함보다는 일발장타에 의존하는 팀이다. 팀타율은 0.251로 내셔널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타력이 약하다는 다저스(0.260)보다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장타력에서는 앞선다. 팀 홈런 22개로 리그 6위다.

12홈런으로 리그 15개 팀 중 13위에 머물러 있는 다저스와는 장타력에서 차이가 있다. 홈런 아닌 장타율로 보면 메츠는 리그 정상급이다. 장타율 0.423을 기록,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홈런 순위보다 장타율 순위가 앞선다는 점은 메츠 타자들이 장거리보단 중거리포에 능하다는 의미다.

류현진이 피홈런을 기록한 타자들은 모두 우타자. 메츠전에서도 요주의 타자들 역시 우타자다. 올 시즌 메츠 타선을 이끌고 있는 주포는 포수 존 벅이다. 존 벅은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파워 배팅을 구사한다. 리그 홈런 선두(11홈런) 저스틴 업튼(애틀란타)에 이어 공동 2위(7홈런)를 질주 중이다.

올 시즌 초반 워낙 홈런 페이스가 좋은 편이라 경계대상 1호다. 게다가 타점도 리그 2위(22)를 달릴 만큼,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좌완 선발 상대 타율(0.292)이 우완 선발 상대타율(0.268)보다 높다. 좌완 선발 상대 장타율(0.708) 역시 우완 선발 상대 장타율(0.585)을 상회한다. 류현진은 벅에게 일발장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벅에 이어 조심할 타자는 메츠의 심장 데이빗 라이트다. 라이트는 공수주에서 메츠 타선을 이끌고 있다. 벅에 비해 장타력은 뒤지지만 정교함은 오히려 벅을 앞선다. 타율 0.313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팀 내 최다 도루(5)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팀 내 최다 사사구(16)를 기록할 만큼 선구안도 빼어나다. 볼넷 부문 리그 2위 라이트에 이어 3위(15)에 있는 루카스 두다까지, 메츠의 ‘눈야구’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팀 내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은 타자는 다니엘 머피다. 머피는 타율 0.357로 팀 내 타율 1위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서지만 13타점을 올릴 정도로 타점 생산능력도 뛰어나다. 좌완 선발 상대 타율이 0.333이 될 정도로 좌투수에 약하지 않다. 다만, 시즌 2홈런 모두 우완선발을 상대로 뽑아냈다는 점을 떠올릴 때, 류현진이 머피에게 조심해야 할 것은 홈런이 아닌 단타와 출루다.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실점 예방 공식은 머피와 라이트 출루 이후 벅의 장타 한 방이다. 즉, 2-3번의 정교한 배팅과 선구안을 주의하고 4번 벅의 장타만 예방하면 시즌 3승으로 가는 길은 멀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메츠 선발 제레미 헤프너를 만난 것은 류현진에겐 특별한 행운이다. 괴물 영건 맷 하비를 피한 것만도 행운인데 선발진 중 가장 약한 헤프너를 상대로 등판한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하비는 올 시즌 메츠의 사실상 에이스다. 반면, 헤프너는 승 없이 2패에 평균자책 7.07을 기록 중이다. 헤프너는 맷 하비-조나선 니스-딜런 기로 이어지는 메츠 선발 로테이션 중에서 WHIP가 1.786으로 가장 높다. 최근 응집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다저스 타선을 감안했을 때, 메츠 선발 헤프너는 공략 가능한 상대다. 머피와 라이트, 그리고 벅에 대한 집중력 높은 승부를 벌인 뒤 다저스 타선이 헤프너를 초반 통타한다면, 류현진의 3승은 시티 필드에서 수확할 공산이 크다.

한편, 애리조나전에서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3타수 3안타의 완벽한 타격을 보여준 류현진이 케네디보다 한 수 아래인 헤프너를 상대로 어떤 ‘타격쇼’를 펼쳐 보일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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