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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마저...’ 진격의 독일 우연일까?


입력 2013.04.25 06:27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레반도프스키 4골 원맨쇼 '4-1 대승'

흔들리는 잉글랜드-스페인의 아성

유럽 축구의 흐름은 분데스리가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레알 마드리드마저 독일의 거센 반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BVB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의 4강 1차전에서 4골을 몰아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원맨쇼에 눌려 1-4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달 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2차전에서 반드시 3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결승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홈 6경기 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유럽 축구의 흐름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의 ‘빅2’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가 양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최근 5년간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두 차례 우승을 나눠가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빅이어의 주인공이었다. 예외는 2009-10시즌 세리에A의 인터밀란이 유일했다.

지난 10년간 결승에 오른 팀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잉글랜드는 무려 8개 팀이 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퉜고, 2007-08시즌에는 아예 맨유와 첼시가 맞붙기도 했다. 스페인 역시 바르셀로나가 무려 3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이와 달리 독일은 바이에른 뮌헨이 두 차례 준우승에 그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세계 축구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발원지는 독일이다.

독일의 참가 클럽 수는 4개인 가운데 묀헨글라드바흐는 지난 예선에서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본선에 오른 나머지 3개팀(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샬케04)은 조별리그 1위라는 성적표로 올 시즌 강세가 우연이 아니란 점을 입증했다.

반면,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독일의 진격에 가로 막힌 상태다. 먼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었던 맨체스터 시티는 도르트문트와 한 조에 묶인 뒤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마지막 생존팀이었던 아스날 역시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막혀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스페인 역시 마찬가지다. 발렌시아는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F조 2위에 그쳤고, 말라가는 도르트문트와의 8강 2차전에서 종료 직전 2골을 내주며 기적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다.

각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라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를 보유한 두 팀은 이번 4강 2경기서 약속이라도 한 듯 4실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4득점 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최초다.

독일의 약진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그들이 준비된 강자라는 점이다.

한때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던 독일은 2006 월드컵을 개최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최신식 구장을 앞세워 유럽에서 가장 많은 평균관중을 기록하고 있으며,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 등 특급 유망주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뮌헨행 선택도 눈여겨 볼만하다. 당초 과르디올라 감독은 잉글랜드 첼시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그의 혜안은 대세가 될 수 있는 곳을 택했고, 다음 시즌 뮌헨은 드림팀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분데스리가는 중동의 오일 머니가 닿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잉글랜드(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말라가)은 물론 프랑스(PSG)마저 중동의 부호들이 팀을 거느리는 가운데 대부분의 독일 클럽들은 외국 자본 없이 팀의 자생력을 키워왔다. 이제 일주일 뒤면 역대 최초로 분데스리가 2개 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맞대결이 확정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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