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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안 쓴' QPR 레드냅 안티↑가치↓


입력 2013.04.23 00:0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강등 사실상 확정되자 선수 탓 등 핑계

박지성 기용 둘러싸고 국내에서는 안티 급증

QPR 해리 레드냅 감독.

박지성이 몸담고 있는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66) 감독은 1~2년 전만 해도 EPL에서 가장 주목받는 명장 중 하나로 꼽혔다.

토트넘을 리그 빅4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현재, 래드냅 감독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현재 QPR은 2부리그 강등이 확정적이다. 그동안 많은 팀들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 올리며 쌓았던 ‘잔류 청부사’라는 명성에도 흠집이 생겼다. 박지성 기용 문제로 수많은 한국 축구팬들을 안티로 돌아서게 한 것은 보너스(?). 오는 7월 내한해 경남FC와 친선경기를 치른다는 소식에도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레드냅 감독 본인에게는 이런 상황이 억울할 수도 있다. 사실 QPR은 이미 그가 부임하기 전부터 망가진 팀이었다. 리그에서 1승도 수확하지 못하던 팀에 어쨌든 4승이나 안겼다.

잠시나마 상승세의 원동력이 된 겨울이적시장에서 로익 레미, 크리스토퍼 삼바, 안드로스 타운젠트 등 공격적인 보강작업이 가능했던 것도 레드냅 감독의 노력이 컸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시즌 초반부터 강등 0순위였던 QPR에 지금의 현실은 되돌리기엔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는지도 모른다.

바꿔 말하면, 레드냅 감독은 처음부터 핑계거리가 있던 셈이다. 어차피 레드냅 감독에게 QPR의 1부리그 잔류는 성공하면 자신의 영광이지만 실패하더라도 '남탓'으로 돌리기에 충분한 변명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QPR의 강등위기가 점점 현실화될수록 예상대로 레드냅 감독의 면피성 발언은 더욱 잦아지고 수위도 높아져갔다.

문제는 QPR에도 분명히 강등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는 점이다. 운명의 8연전으로 불렸던 3-4월에 사우스햄턴-선덜랜드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을 때, QPR에는 분명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이후 애스턴빌라-풀럼-위건으로 이어지는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사실상 QPR의 운명은 위건전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고 무승부에 그치는 순간 끝났다고 봐야한다. 3경기 모두 충분히 이길 수 있었고, 레드냅 감독의 미숙한 경기운용과 용병술 실패가 다잡은 승점을 날려먹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때마다 레드냅 감독은 패배의 부진을 자신의 잘못보다는 주변 환경이나 선수들 탓으로 돌리곤 했다.

레드냅 감독 능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대체로 동기부여와 잠재력을 이끌어내는데 재능이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은 무리뉴나 퍼거슨 같은 1급 감독들에 비하면 임기응변 능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패를 가지고 있는 전술적인 운용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자주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레드냅 감독은 QPR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지 못했다. 레드냅 감독은 최근 강등이 유력해지면서 QPR 선수들의 재능을 폄하하는 발언을 거듭했지만, 사실 면면을 보면 기량 면에서 톱클래스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선수들이다. 레드냅 감독이 주도한 레미나 삼바, 타운젠트는 적절한 영입이었다.

레드냅 감독은 QPR에 합류하기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은 QPR을 택했고 이제 챔피언십 강등을 예약했다. 일각에서는 레드냅 감독이 편안한 런던생활을 벗어나고 싶지 않아 QPR을 택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QPR이 2부리그로 강등돼도 레드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지 미지수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레드냅 스스로도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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