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기행 '이번엔 팔 깨물기' 발로텔리 능가
첼시 수비수 이바노비치 팔 깨물어
AC밀란 악동 발로텔리 능가하는 기행
맨체스터 시티서 활약하다가 AC밀란으로 건너간 마리오 발로텔리는 축구계 최고의 '악동'으로 꼽힌다.
오죽했으면 유튜브를 통해 발로텔리 돌출행동 '베스트 50'이 담긴 영상까지 공개됐을까. 여자 교도소를 난입해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를 친 것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유스 선수에게 다트를 던지고 동료들과 주먹다짐을 한 것은 예사였다.
비시즌 가진 친선경기에서는 골문 앞에서 완벽한 골 기회를 잡고도 뒷발로 슈팅을 시도해 '만보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분노케 했다. 이런 발로텔리 못지않은 기행을 하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26)다.
수아레즈는 이미 2010 남아공월드컵 가나와 8강에서 막판 상대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는 기행을 저지른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에는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인종 차별 발언을 내뱉었다. 이번에는 '깨물기' 논란이다. 마이크 타이슨이 경기 도중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깨물었던 '핵이빨' 사건 이후 스포츠계에서 나온 희대의 사건이다.
수아레스는 22일 안필드서 벌어진 첼시와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팔을 깨물었다. 이에 이바노비치는 케빈 프렌드 주심에게 자신의 오른쪽 팔 부분을 보여주며 강하게 항의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수아레스의 '깨물기'가 첫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아레스는 아약스 암스테르담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10년 11월, PSV 아인트호벤전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를 깨문 '전과'가 있다. 팀 동료 라스무스 린드그렌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한 상황에서 아인트호벤 미드필더 오트만 바칼과 말다툼을 벌였고, 흥분을 참지 못해 어깨를 깨물었다. 당시 주심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추후 조사를 통해 7경기 출장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리버풀 브렌든 로저스 감독도 수아레스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공식사과도 했다. 로저스 감독은 "비디오를 수차례 돌려본 뒤 수아레스에게 이런 행동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깨워줬다"며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모두 자신이 몸담고 있는 클럽을 구장 안팎에서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그 누구도 클럽보다 큰 존재일 수 없다"고 강력 경고했다.
로저스 감독이 수아레스에게 강력 경고한 것은 올 시즌 들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아레스가 스토크 시티전에서 다이빙을 연출했고 로저스 감독은 당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다이빙은 그 누구도 변호할 수 없는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발끈했다.
기행을 일삼은 수아레스 역시 이번 일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수아레스는 "이바노비치를 만나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감독과 팀 동료, 리버풀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수아레스는 첼시전에서 영웅이 됐다. 수아레스는 1-1 동점이던 후반 11분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에당 아자르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는 원흉이 됐지만, 종료 직전 다니엘 스터리지 어시스트를 받아 그림과 같은 헤딩골을 넣으며 극적으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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