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11호골’ 호날두…4년 만에 메시 무너뜨리나
갈라타사라이와의 8강 2차전서 2골
챔스 11호골로 득점왕 사실상 예약
챔피언스리그 5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가 5년 만에 유럽 득점왕 도전에 나선다.
호날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알리 사미 옌 스포르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와의 8강 2차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지난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둬 1~2차전 합계 5-3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은 호날두의 발끝에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1골에 도달한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버락 일마즈(갈라타사라이, 이상 8골)를 제치고 득점왕 등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현재 일마즈는 갈라타사라이가 탈락하는 바람에 자연스레 득점왕 경쟁에서 낙마한 상황이며, 메시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PSG와의 2차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메시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호날두와의 3골 차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호날두가 득점왕에 이어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끈다면 지난 4년간 이어져온 메시의 아성을 무너뜨릴 공산이 크다.
메시는 지난 2008-09시즌 9골로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최정상의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4골을 퍼부으며 1962-63시즌 호세 알타피니(AC 밀란)와 함께 한 시즌 최다골 기록 타이를 이뤘으며, 네 차례 득점왕 등극은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뮌헨)와도 동률이다.
공교롭게도 메시는 같은 기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 발롱도르’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통합된 이후 수상자는 3년 연속 메시에게 돌아가고 있으며, 통합 이전에도 마지막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 수상자는 메시였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지난 4년간 매 시즌 30골 이상을 퍼부었다. 특히 2011-12시즌에는 무려 64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하지만 호날두는 늘 메시에 가려 2인자에 머물러왔다. 메시가 더 많은 득점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현재 리그 우승은 어려워졌지만 바르셀로나를 꺾고 국왕컵 결승에 올랐고,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2001-02시즌 이후 11년만의 우승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과연 호날두가 4년 만에 메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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