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박정희도 안한 협박, 홍준표의 해방구?"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조치가 소득 없는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민주통합당 소속 장영달 경남도당위원장은 8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의료원의 현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박정희 유신 독재 정권 때가 무시무시했다고 해도 환자들을 협박하고, 공갈해 다른 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몰아냈다는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다”며 “경남이 홍준표의 해방구가 돼 큰 일”이라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에 뜬금없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등장한 것이다.
장 위원장은 이어 “내가 3월 25일 의료원에 조사차 가봤다. 그런데 도에서 사람들을 동원해 환자 가족들과 본인에게 전화를 해 공갈·협박을 해 몰아내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한민국 지역주의가 나라를 망친다. 지금 경남은 허수아비를 갖다놔도 새누리당 옷만 입으면 당선된다고 돼있지 않느냐”면서 “그러다보니 이 사람들(새누리당)이 오만하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이 사람들(새누리당)은 ‘아무렇게나 해도 도지사가 밀어붙인다는데 같이 동조해줘야지 어쩌느냐’는 식”이라며 “그래도 선거가 돌아오면 경남 사람들은 그냥 ‘새누리당’하면 ‘만세’를 부르고 찍어준다고 돼있어 (경남이) 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와 새누리당에 경남 유권자들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장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내가 듣기로는 선거 때 그렇게 표를 줬던 경남도민들도 75~80% 가량이 ‘진주의료원의 문을 닫는 것은 잘못’이라는 게 여론이라더라”면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지사가 나온 보도를 보니 ‘여론이 뭐가 문제인가. 여론이 그렇더라도 결단을 하고 나가는 게 지도자’라는 식이더라”고 홍 지사를 정면겨냥했다.
앞서 홍 지사와 같은 당(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의료원 문제를 두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홍 지사의 의료원 폐업 조치에 “경기도립병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문조사가 도민의 1%만 나와도 병원을 없애지 않겠다”면서 홍 지사를 반박했다. 이에 홍 지사는 6일 “(김 지사는) 경기도 살림이나 잘하라”고 면박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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