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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세균-김두관 '회동' 손학규는 왜...


입력 2012.10.23 11:31 수정         조소영 기자

3자 "계속 손잡고 함께했다" 화기애애…문 "손 후보도 함께할 계획이었는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함게 했던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만나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당 대선 경선 당시 경쟁했던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3자 회동’을 가졌다. 그동안 비노(非盧·비노무현) 진영을 포함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이날 회동을 통해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와 정 고문, 김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 2층 지도부회의실에서 만나 서로 간의 ‘단합’ 및 최종 목표로는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회의실에는 문 후보와 김 전 지사, 정 고문 순으로 들어섰고, 세 인사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문 후보는 “경선이 끝나고 난 이후에 함께 경쟁한 후보들이 흔쾌하게 승복하고 도와주는 덕분에 민주당은 후보인 나를 중심으로 아주 단합된 모습으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어 화합 속에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며 “대선 이전에 단일화 경쟁을 앞두고 있지만 우리가 단합된 모습으로 단일화 경쟁도 잘 뛰어넘는다면 함께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겠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앞서 정 고문, 김 전 지사와 손을 잡고 포토타임을 가졌던 것에 대해선 “방금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처음 손을 잡는 게 아니다. 경선이 끝나고부터 손을 잡고 함께 해왔고, 두 분께서 이미 나를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함께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국민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 오늘 함께 모인 것”이라고 했다.

정 고문과 김 전 지사도 이에 화답했다. 정 고문은 “함께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이 더 큰 힘이 돼드렸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내가 현 정권은 불량정권으로 평가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정말 우량정권이 꼭 나와야겠고, 나쁜 후보가 아닌 좋은 후보인 문 후보가 승리하는 18대 대선이 돼야겠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과거사 논란’을 언급한 뒤 “내가 보기에 새누리당의 후보는 자질에 문제가 있는 후보인 것 같다”고도 했다.

정 고문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라는 표현도 좋지만 다른 표현으로 한다면 이건 ‘통합’”이라면서 “단일화는 누가 한 사람을 선택하면서 선택 받는 사람이 있고, 선택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통합’이라고 하면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최근 문-안 후보 간 ‘단일화’라는 이름 아래 긴장구도가 형성되는 것에 대해 에둘러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전 지사는 “나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이고, 정 고문과 손학규 전 대표도 (경선에 참여했기 때문에) 경선에서 당원과 국민에게 선택된 문 후보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적인 도리”라고 하면서 손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본래 이날의 회동은 손 전 대표까지 포함한 ‘4자 회동’ 형식이었지만 손 전 대표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 후보 측에서는 중의적인 표현(물리적으로 전화가 되기 힘든 상황 또는 상대방에서 심정적으로 거부)을 가진 “연락이 잘 안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문 후보는 “손 전 대표도 당초에는 오늘 함께 참석하실 계획이었는데 연락이 차질이 있었다”며 “곧바로 따로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손 전 대표를 단독으로 만날 예정인데 그 시점이 오늘일지 내일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오늘 내로 손 전 대표와 만나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손 전 대표와 만남을 갖기로 앞서 전부 확인이 됐던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리들은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고 했다.

문 후보와 정 고문, 김 전 지사는 비공개 만남에선 △정치혁신과 당 쇄신 △안 후보와의 단일화 및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진 대변인은 전했다. 진 대변인은 또 정 고문과 김 전 지사가 각각 전북을 비롯한 호남,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24일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소속 의원들과 직접 회동을 갖고 활발한 선거활동 등을 주문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문 후보는 이날 두 인사에게 “언제든 휴대전화가 열려있으니 필요할 때마다 직접 연락하고 자문해달라”고 했고, 정 고문과 김 전 지사 또한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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