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를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스포츠 선수들의 도핑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김연경은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도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연경은 단호하게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문을 연 뒤 "열심히 땀 흘리는 자신의 노력에 더 신경 쓰고 열심히 했으면 한다. 그런 걸 생각하기보다는 노력과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경은 2023년에도 이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핑방지교육의 현실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날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신임 선수위원으로 위촉된 한국 봅슬레이의 '전설' 원윤종도 "그동안 '약한 사람이 약을 한다'는 가치관으로 운동해왔다"라며 "도핑에 적발되는 선수들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약해서 약에 손을 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목을 끈 선수는 2012 런던 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역도 남자 94㎏급에서 8위에 머물렀으나 5위를 제외한 앞선 순위 선수들이 모두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순위가 상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재는 "정직한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역도 선수가 된 딸을 향해 "불법 도핑을 가르치지 않겠다. 지금처럼 잘 따라와 준다면 나보다 나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