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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죽어가는 동물들 어쩌라고…" 쌓아둔 개밥 죄다 훔쳐간 무리


입력 2025.03.29 04:33 수정 2025.03.29 09:5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경북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미처 산불을 피하지 못하고 다친 동물들을 구조하고 보살피는 동물단체가 2톤 분량의 사료를 도난당했다.


ⓒ위액트

지난 23일부터 산청, 영덕, 의성 등지에서 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물단체 위액트가 28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색을 다녀온 사이 사료 2톤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위액트는 "어제 늦은 밤부터 자정까지 봉사자님들과 함께 사료 2톤을 영덕 군민운동장 한 켠에 쌓아 두었으나 오늘 오전 산더미처럼 쌓아둔 사료가 보이지 않았다"면서 "CCTV 영상에 의하면 새벽 6시 무렵 청년 대여섯명이 사료를 다 실어갔다"고 말했다.


당시 위액트는 영덕 군민운동장에 사료를 모아놓고 이를 거점으로 수색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수색을 다녀온 사이 사료가 1포도 남김없이 사라져 활동가 및 봉사자들이 난감한 상황이라는 것.


위액트는 "차에 구비해 놓은 사료가 소량 남아있고 마을 개들을 위한 밥, 물 급여는 가능하지만 금방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료를 기다렸을 영덕 군민들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료를 제자리에 돌려놓지 않으면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위액트는 대형 산불이 난 지역에서 목줄에 묶여 산불 속 홀로 남겨진 개들의 상황을 전한 바 있다. 한 농장에서는 이미 불에 탄 동물 사체가 발견되는가 하면 폐허가 된 민가 마당의 작은 고무통 안에서는 몸을 웅크린 채 희미하게 숨만 쉬고 있던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위액트는 "급박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긴급 재난 대피 시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씁쓸하다"며 "부디 모든 생명이 존중받고 지켜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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