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정서적 교감으로 심리적 상처 치유 프로그램
힐링승마 참여자 스트레스 지수 평균 5.7점 감소
올해 3600명 대상…강습비용 40% 부담 등 혜택
‘귀족스포츠.’
승마라는 스포츠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수식어다. 격식과 매너가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을 사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등 관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승마장과 코치가 많아지고 장비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보다 접근성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행지에서 일회성 체험이 아니고서야 승마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국내 유일 말산업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에서는 국민들이 부담 없이 승마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승마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9년부터 시작해 ‘전국민 말타기 운동’과 ‘전국민 말사랑 운동’을 거쳐 현재는 ‘힐링승마’로서 정착됐으며, 한 해 3000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해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 중인 힐링승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말과 정서적 교감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 ‘힐링승마’ 심리안정 효과 높아
승마는 코어근육 강화와 자세교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승마의 효과는 신체적으로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스포츠와 달리 승마는 ‘말’이라는 생물과 함께하는 운동이다. 단순히 말 위에 올라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을 케어하고, 체온을 느끼고 끊임없이 교감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힐링승마’란 이러한 승마의 효과에 착안해 말과의 정서적 교감으로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신체의 고른 발달을 촉진하는 치유형 승마 프로그램이다. 관련 연구를 통해 힐링승마가 우울증상을 감소시키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완화한다는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2024년 한국마사회 힐링승마 사업 참여자의 스트레스 지수는 평균 5.7점(PSS 설문, 100점 환산시 14.3점)이나 감소한 것이 확인됐으며 강습 만족도는 95.2%에 달한다.
한국마사회는 소방관, 해양경찰, 가축방역직 등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면서 신체·정신적 위험에 노출된 공익직군과, 범죄피해자, 자살유가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힐링승마를 지원하며, 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도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각도 개선한 힐링승마 2.0 추진…총 3600명 대상 계획
올해 한국마사회는 ‘힐링승마 2.0’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이 승마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총 3600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그 중 1500명은 사회공익 분야(공익직군 및 취약계층), 2100명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공익직군 지원 대상에 경찰관을 신규 포함하고, 향후 노인(실버승마)과 청소년(관심 청소년 지원과정)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시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참여 승마장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구충제나 사료 등 필수 물품을 지원해 승마 시설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고 장기적으로는 정기 승마인구가 확대되도록 돕는 목적이다.
비기승 활동과 기승활동이 적절히 구성된 커리큘럼
힐링승마 강습은 총 10회, 1회당 60분 내외로 진행되며, 강습프로그램은 말 손질 및 말 끌기와 같은 비기승 활동부터 평보, 속보까지 초급 수준에 해당하는 기승활동으로 구성됐다. 일정은 승마시설과 참여자가 조율할 수 있다.
사회공익 분야는 말과 함께하며 스스로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개선하는 말매개학습(EAL, Equine Assisted Learning)에 중점을 뒀다. 비기승 활동의 비중이 높으며, 일반국민 승마의 경우 기승 활동 위주로 초급Ⅰ와 초급Ⅱ 반이 나눠져 보다 세분화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또 힐링승마 사업은 한국마사회 협력 민간 우수 승마시설인 그린승마존으로 지정된 승마장에서만 진행된다. 안전과 서비스 품질이 검증된 시설이기 때문에 참여자는 마음 놓고 승마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힐링승마 상반기 신청기간은 4월 2일부터 13일까지, 실제 강습은 5월~7월…저렴한 비용 혜택제공
일반 국민(2100명)의 경우 신청일을 기준으로 19세부터 65세까지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4월 2일부터 13일까지 말산업정보포털 ‘호스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자동추첨을 거쳐 4월 23일에 온라인으로 선정결과가 발표되고 5월부터 실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강습비는 10회 기승 기준 30~50만원으로 승마시설별로 차이가 있으며, 한국마사회가 전체 강습비용의 최소 40%를 부담한다.
상반기에 참여가 불가능하거나 추첨에서 탈락한 경우 하반기에도 기회가 있다. 하반기 모집은 8월 진행될 예정이다.
렛츠런파크서울 벚꽃축제와 함께하면 힐링승마 선정 우선권 제공
수도권 봄철 대표 꽃 축제인 렛츠런파크서울 벚꽃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힐링승마 승마시설과 강습반을 우선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힐링승마 강습반은 모집인원 대비 신청인원이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선정자가 결정된다. 접근성이 좋은 도심 인근 또는 시설이 우수한 승마시설의 경우 경쟁률이 20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렛츠런파크서울 벚꽃축제 행사장 내 힐링승마 홍보부스에 방문하면 선정 우선권이 부여돼 원하는 승마장과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수도권 승마시설 이용 쿠폰도 할인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으로, 승마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앞으로도 한국마사회는 힐링승마 사업을 지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만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승마의 대중화와 건전한 레저문화 조성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힐링승마 사업을 통해 국민들의 심리적·신체적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데일리안과 한국마사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