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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열 "명태균이 김영선 보좌관 다 임명…하대하는 것 목격"


입력 2025.03.24 17:46 수정 2025.03.24 17:48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김태열 "명태균이 김영선에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 반성문 써라' 말한 것 들어"

"김영선에 '실체는 명태균이고 김영선은 꼭두각시' 소문 났다 하니 한숨만 쉬어"

"김영선, 명태균 성격과 尹과의 관계 알기에 6선만 되면 보자고 수모 견딘 듯"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연합뉴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등에 대한 첫 공판이 24일 열린 가운데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이 명씨가 김 전 의원을 대신해 실질적인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소장은 이날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번 사건 첫 공판에서 '김 전 의원이 2021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김 전 의원과 명씨의 관계가 어땠느냐'는 검사 질문에 "주종이 바뀌어 있었고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하대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심지어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 반성문 써서 내려오라고 했다'고 말한 것을 여러 보좌진 통해서 들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 당선 후 의원실 보좌관 채용에도 명씨가 관여했는지를 묻는 검사 말에는 "제가 누구를 추천하니 명씨가 '내가 김영선 당선시키는 조건으로 보좌관 임명하기로 했다'면서 어디 손을 대냐고 소리쳤다"며 "이후에 명씨가 말한 사람들이 해당 급수대로 등록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당시 김 전 의원에게 벌써 지역에 김영선은 꼭두각시고 실체는 명태균이라는 소문이 다 났다고 말하니 한숨만 쉬었다"며 "두 사람 의견 충돌이 있으면 김 전 의원은 명씨 뜻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검사가 김 전 의원이 5선 중진이었음에도 계속 명씨를 따른 이유를 묻자 "김 전 의원은 6선이 목표였다"며 "명씨 성격과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알기 때문에 6선만 되면 보자는 마음으로 모든 수모를 견뎠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명씨와 김 전 의원은 검찰의 공소사실 모두를 부인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을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씨를 통해 807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두 사람은 김 전 소장과 함께 2022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A, B씨에게서 당시 지방선거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명씨 측은 "김 전 의원에게 받은 돈 일부는 김 전 의원실 총괄본부장 직함으로서 받은 급여 명목이며 일부는 빌려준 정치자금을 돌려받은 것"이라며 "A, B씨와 관련한 돈은 본 적도 만진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측도 "명씨를 통해 국회의원으로 추천된 것이 아니고 따라서 명씨에게 국회의원 공천 관련해서 돈을 준 사실도 없다"며 "A, B씨를 공천에 추천하는 일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돈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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