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다음 분사 반대 및 임단협
교섭거부에 대한 시정 촉구 집회
"분사 후 구체적 운영 방안 없다"
카카오가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의 분사를 추진하는 데 대해 카카오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오는 19일 분사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 지회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콘텐츠 CIC 경영진은 분사 법인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포털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분 매각까지 염두에 둔 상태로 분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카카오의 콘텐츠 CIC 분사 반대와 임단협 교섭거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투쟁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콘텐츠 CIC는 지난 13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직원들에게 다음 분사 계획을 공유했다.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다음 직원들에게 카카오에 남거나 분사 법인으로 이동할 수 있게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노조는 사측이 사전 논의 없이 당일 간담회에서 분사를 일방적으로 통보했으며, 분사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 측은 "다음 서비스와 관련한 인력이 카카오 내 조직도 상 300명이 넘고 유관업무 담당자, 계열 법인 내 직접 관련 대상자를 포함하면 최소 800명 이상"이라며 "간접적인 업무 관련 담당자들을 포함하면 약 1000명의 고용불안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분매각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매각과 다를 바가 없다"며 "분사와 관련한 직원 처우나 고용안정, 향후 서비스 운영 등 모든 것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4월 초 전적동의를 진행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카카오 그룹 11개 법인에서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나, 사측이 성과급 교섭을 거부하며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교섭이 장기 교착상태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콘텐츠 CIC 분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