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열고 집 나간 사람도 문제"
"중원에서 이길 전략을 세워야"
국민의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잇단 우클릭 행보에 대해 "빈집이라고 함부로 남의 집 안방에 쳐들어와 이것저것 훔쳐가는 도둑은 막아야 한다"고 여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도보수 호소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보수패널과 보수채널에 출연했다. '빈집털이가 아니다. 빈집을 털러 간 건 아닌데 비어있길래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이 같은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이재명 대표는 '중도·보수 정당 선언' 등 보수층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는 동시에, 국민의힘이 보수를 버리고 산으로 갔다는 이른바 '산(山)당'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대문을 열어놓고 집 나간 사람도 문제다. 내 집 하나 못 지키는 사람이 무슨 큰일을 하겠느냐"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빈집털이를 막고 중원에서 이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했다.
당시 이 대표는 자신의 잇단 중도·보수 정당 표방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면 내가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고 현실이 그렇게 됐다는 그 말"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현재 상황은 보수를 참칭하고 있던 정치 세력이 아예 보따리를 싸가지고 보수의 영역을 떠나서 가버렸고, 내가 산으로 갔다고 자꾸 얘기하지 않느냐"라며 "예를 들면 유승민 전 의원이 말한 빈집털이 당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빈집을 털러 간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못 털었다. 소위 중원이라고 표현되는 중도역역이 있는데 이 것이 진정한 승부처"라면서 "여기가 진정한 승부처인데 이 경계는 왔다 갔다 한다. 누가 더 잘 설득하느냐로 사실은 결판이 나는 건데 (국민의힘이) 저쪽을 비우고 산으로 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