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일명사전 등재 홍난파의 예술업적·과오 객관적 표기 합의
화성시 공공갈등조정협의회 운영으로 이해당사자 간 갈등 봉합
화성특례시의 적극행정으로 수년간 답보 상태에 놓였던 '(가칭)화성시근대음악전시관 건립' 사업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시는 지난 7일 열린 공공갈등조정협의회에서 갈등전문가 및 이해당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A급 갈등 사안이었던 '(가칭)화성시근대음악전시관 건립' 관련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13일 밝혔다.
(가칭)화성시근대음악전시관은 남양읍 홍난파길 32 일원 4만8364㎡ 부지에 1986년 홍난파 생가 복원 사업을 시작됐다. 이후 2014년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 사업'과 함께 추진되다가, 홍난파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는 비판과 시민단체의 '친일인물 선양사업' 반대로 사업 추진이 보류됐었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23년 공공갈등 전문가 컨설팅과 2024년 공공 갈등 영향분석 연구를 진행해 대응 방안을 적극 모색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이해관계자, 갈등전문가, 공무원으로 구성된 '(가칭)화성시 공공갈등조정협의회'를 본격 가동했다.
이날 열린 협의회에는 갈등전문가인 단국대학교 분쟁해결센터 김학린, 김강민 교수를 비롯해, 이해관계자 대표인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이호헌 광복회 경기도지부 화성시지회 운영실장, 이영구 (가칭)근대음악전시관 사업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이번영 (전)남양읍 주민자치회장 및 화성시 관계자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가칭)화성시근대음악전시관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고, 전시 공간에 예술가들의 공적과 과오를 객관적으로 표기해 후손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홍난파 생가에 홍난파의 업적과 친일 행적을 명확하게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문화예술공간 전시실 내에도 홍난파와 관련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홍난파의 업적과 친일 행적을 명확히 표기하기로 약속했다.
시는 이번 합의가 이해관계자 등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두 차례에 걸친 공공갈등조정협의회 합의를 통해 이끌어낸 적극행정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향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명근 시장은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찾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합의된 시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