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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줄어드니 곳곳이 빈집’…농어촌 지역 중심으로 빈집↑[늘어나는 빈집①]


입력 2025.03.13 07:00 수정 2025.03.13 07:00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전남, 제주, 충남, 강원 순으로 빈집 비율 높아

농경연 연구, 농촌 빈집 비율 도시보다 1.9배 ↑

빈집 안전점검 모습. ⓒ뉴시스

농어촌 지역 등 지역 중심으로 빈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 등 문제와 맞물려 농촌 지역 빈집 문제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2일 통계청에서 확인한 빈집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빈집은 총 153만5000호로 전체 주택 중 7.9%를 차지한다. 빈집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이다. 전남 지역 빈집은 12만 1000호이며, 비율은 14.5%다.


이어 제주 3만 5000호(13.5%), 충남 11만 3000호(12.2%), 강원 8만 3000호(12.2%), 전북 9만 1000호(11.9%), 경북 12만 9000호(11.7%), 충북 7만 1000호(10.6%), 경남 13만 3000호(10.1%) 등이다.


빈집 비율이 가장 적은 곳은 서울(3.4%)이다. 이외 지역 빈집 비율은 모두 한 자릿대다.


2015년에도 농어촌 지역 등 지방에 빈집 비율이 높았다. 2015년 기준 전국 빈집 비율은 6.5%다. 당시 빈집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세종(20.3%)이었다. 전남이 13.8%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경북 10.9%, 전북 10.8%, 강원 10.4% 등이다.


비교적 도시가 아닌 농어촌 지역 등 지방 중심으로 빈집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빈집 비율이 높은 일부 지역은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전남 인구는 2015년 179만 9044명이었으나, 2023년엔 177만 6668명으로 줄었다. 전북도 2015년 183만 4114명에서 2023명 176만 8491명으로 감소했다. 경북 또한 2015년 268만 294명에서 2023년 258만 988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촌 빈집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빈집 39.9%는 농촌에 분포하며, 농촌 빈집 비율은 도시보다 약 1.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경연은 한전자료를 활용해 최근 1년 동안 전력을 사용하지 않은 주택, 월 10kwh 이하 전력을 사용한 주택 비율 등을 이용해 빈집 비율 및 빈집 증가량 등을 분석했다. 아예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곳과 1년 동안 매달 10kwh 이하 전력을 사용한 주택용 계약 가구를 빈집으로 추정했다.


전국 주택용 전기 계약 가구 중 농촌 계약 가구 비율은 21.0%지만 1년간 매월 10kwh 이하 전력을 사용한 계약 가구의 39.9%는 농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빈집 비율은 1년간 매월 10kwh 이하로 사용한 계약 가구를 기준으로 도시는 2.0%, 농촌은 4.99%로 조사됐다. 농촌이 도시보다 빈집 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전력을 사용하지 않은 계약 가구 기준으로 도시 빈집 비율은 0.87%인 반면 농촌은 2.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집 증가량도 농촌이 높았다.


매년 1년간 매월 10kwh 이하로 사용한 계약 가구를 기준으로 2010년에서 2019년까지 농촌 빈집 증가량은 0.93%다. 전력을 사용하지 않은 가구를 기준으로는 0.40%다. 반면 도시는 각각 0.32%, 0.17%에 그쳤다. 즉, 도시보다 농촌이 빈집 증가량이 약 3배 높은 셈이다.


농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농촌 평균 빈집 증가량도 도시와 비교해 약 3~4배 높아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향후 농촌 빈집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농촌 면 지역에서 빈집을 발생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특정 입지 조건 자체라기보다 전반적인 농촌 과소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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