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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규 주담대 34%↑…규제완화·금리인하 본격적 증가 우려


입력 2025.03.09 10:45 수정 2025.03.09 10:46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뉴시스

연초부터 집을 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받았거나 받기 위해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인해 은행들이 실행한 각종 대출 규제가 새해 되면서 완화된 데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대출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는 만큼 2~3개월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주담대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신규 주담대는 총 7조4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1월보다 34.3% 늘어난 규모로 전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34.8%) 이후 가장 높다.


취급액은 7조4878억원으로, 영끌 열풍이 한창이던 작년 9월 9조2088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주택구입을 위한 신규 대출은 올해 들어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그 중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 대출 비중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5대 은행의 지난 2월 주택구입자금 목적 신규 주담대 중 정책 대출은 36.6%를 차지했다. 정책 대출의 비중은 지난해 8월 19.7%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계속 올라가서 같은 해 12월 54.6%를 찍고 올해 1월(44.0%)과 2월(36.6%)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 대출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작년 말까지 투자·투기적 성격의 가계대출을 철저히 막고 정책 대출을 비롯한 실수요자에게만 대출을 내줬다"면서 "올해는 은행들이 여러 규제를 풀고 이외 수요자들에게도 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2월 이사 철 정점이 지나 3월 다소 주춤할 수는 있지만, 상반기 대체로 신규 주담대기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예상 등으로 대출금리도 앞으로 더 떨어지면 대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도 가계대출을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발표한 '3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해당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영향으로 직전 주(0.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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