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화형 AI 앱 ‘카나나’ 상반기 공개...다대일 소통 특징
카톡 내 AI 메이트 출시...기존 서비스 초개인화 경험 제공
카카오가 오픈AI와 함께 공동 개발 중인 서비스의 윤곽이 드러났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드는 AI 에이전트(비서)로, 카카오 생태계 내 여러 서비스들을 넘나들며 이용자들에게 복합적이고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양사는 이를 연내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13일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오픈AI는 이용자들의 활동성과 경험 강화를 가장 중점으로 두고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오픈AI와 카카오 5000만 사용자를 위한 공동 프로덕트(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체가 AI 에이전트인 것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처음 공개됐다.
정 대표는 “이용자들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에이전트와 인터렉션(상호작용)할 수 있다”며 “에이전트는 단순 문답성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 초개인화 태스크(일)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략적인 출시 시점은 연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새 대화형 AI 애플리케이션 ‘카나나’는 올해 상반기 중 퍼블릭 CBT(비공개베타테스트)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 앱에서 구동되는 AI 메이트는 개인용 ‘나나’와 그룹용 ‘카나’로 나뉜다. 카나는 그룹채팅방에서 다수 사람들과 다대일로 인터렉션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이 점을 1대1 소통이 대부분인 타 생성형 AI 서비스들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사내 CBT를 마무리하고 현재 내부 직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 개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CBT 론칭 이후 일반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고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팅 인터렉션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에서는 기존 서비스의 초개인화 경험을 강화하는 다양한 AI 메이트를 올 상반기부터 순차 출시한다. AI 메이트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청을 분석하고 추천한다. AI 메이트 쇼핑은 이용자 니즈에 맞는 선물과 자기구매를 위한 상품을, AI 메이트 로컬은 이용자 요청에 맞는 다양한 장소를 추천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내 커머스 거래액 증가와 로컬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샵(#) 검색에도 생성형 AI를 적용한다. 정 대표는 “현재 카카오가 가진 압도적인 트래픽 대비 검색 활동성은 크지 않다”며 “샵 검색에 AI를 적용해 정보 검색 맥락을 만들어 채팅에 집중된 트래픽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가 이날 작년 한 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지난 4분기 콘텐츠 사업 부진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13% 줄었다.
정 대표는 “콘텐츠 부문은 IP(지식재산권) 라인업의 공백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의 강도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콘텐츠 부문의 재무 건전성 역시 개선이 필요한 만큼 올해는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결기준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8738억원으로 4.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