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1일 ‘ERTMember’sDay’개최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 접근법 제시한다
핵심 사회문제로 '미래세대·인구변화' 제시
지역청년 성장 돕는 '청년 로컬기업' 제안
국내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공유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법을 모색했다.
대한상공회의소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는 11일 상의회관에서 ERT Member’s day 행사를 개최했다. ERT Member’s day 행사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에 역할을 고민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처음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는 주요회원기업 대표인 리더스클럽 멤버를 비롯해 약 500명의 회원기업 임직원이 참여해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리더스클럽 확대(Expansion), 기업이 관심 가져야 할 새로운 사회문제 제시(Emerging Issues), ERT 실천활동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는 체험(Experience)을 주제로 진행됐다.
리더스클럽은 주요회원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회의체로, 출범 당시 26개사가 참여했으나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광역권 지역상의와 호반산업, 우리금융그룹, 현대해상화재보험, 주한미국상의(암참) 등 총 37개사로 확대 개편됐다.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류근찬 HD현대 부사장, 김성태 두산경영연구원 부사장, 최양환 부영주택 대표, 임진달 HS효성첨단소재 대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전현기 우리금융그룹 부사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기조 강연에서 "지금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는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통상환경 변화, 인플레이션, AI 등 격변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잘해나가기 위해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면서 "오늘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수있는 바탕을 못 만들면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수있는 바탕을 못 만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인 만큼 사회문제 해결 방식에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사회문제에 우선순위를 갖고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워드 시스템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가치가 정확히 측정되면 보상을 줄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며 "사회와 기업이 이를 위한 보상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연대와 협력이 발휘되는 ‘관계의 가치’(Relationship Value)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까지는 누군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서로 대신해주면서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사회문제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NGO,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선 ERT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ERT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협업할 계획이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우리나라의 주요 사회문제 현황을 진단하고, 기업이 관심 가져야 할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주요 사회문제와 기업의 역할’ 연구결과 발표에 나선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기업이 적극 해결해야 하는 주요 사회문제는 미래세대 문제인 청년, 교육 불평등 심화와 기후 위기와 인구구조 변화로 발생하는 문제인 저출생, 고령화, 지역발전 불균형"이라고 말했다. 도 대표는 "다양한 사회문제 중에서도 청년 문제는 고용·소득·주거 등 다른 사회문제와 연계성이 높아 해결 필요성이 중대하고,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더 큰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지역청년의 성장을 지원하는 ‘청년 로컬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후 토론에서 청년문제에 대한 각계의 시각을 공유하고 지원솔루션을 논의했다. 포스코홀딩스 나영훈 상무는 "포스코는 청년쉐어하우스, 취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역청년 일자리와 주거문제 해소 위해 노력해왔다"며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프로젝트 통해 규모의 경제 적용한다면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다양한 ERT 회원 기업의 우수 실천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 이동 약자 경사로 체험 등 오프라인에서 직접 ERT 활동에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와 ERT 스토리 홍보관, 폐배터리 스테이션이 함께 진행됐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는 전국상의, 지역회원 기업을 비롯해 주한 외국계 기업, 민간재단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ERT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