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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뜨거운 아이스커피' 논쟁 직접 뛰어들어…유승민과 설전


입력 2025.02.11 11:29 수정 2025.02.11 11:30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이재명 "헌정질서 파괴하는 보수?" vs

유승민 "수시로 말바꾸는 기회주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와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데일리안

정치권에서 '따뜻한 아이스커피 논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참전해 판을 키웠다. '따뜻한 아이스커피'란 여야가 각 진영을 향한 '오락가락 행보' '종 잡을 수 없는 상황'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때 쓰는 표현으로, 정책 등의 '진정성'에 대한 공격을 할 때 주로 쓰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보수? '따뜻한 아이스커피' 같은 거짓말일 뿐"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는 보수 진영에서 헌정질서를 지키겠다는 발언이 나오면서도, 12·3 비상계엄을 발동한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기류가 함께 나오는 것을 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동안 국민의힘 정치 양태를 지켜보니 자세는 앞으로 하는데 실제로는 뒷걸음치는 '문워크'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입으론 하자고 하는데 행동은 반대로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듯한 이 대표의 행보를 겨냥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란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가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성장과 회복에 방점을 두고 이 같은 단어를 대거 입에 올렸지만, 정작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클릭인지 좌클릭인지에 대한 혼선이 있다는 점을 조준한 것이다.


전날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사법리스크 못지않게 신뢰리스크가 너무 커서 위험한 인물"이라며 "연설에서 드러난 특유의 말 바꾸기와 기회주의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국민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재확인하게 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하면 기본소득'이 생각날 정도로 이 대표는 오랫동안 기본소득을 외치다 최근 신년회견에서 기본소득을 버리고 성장을 강조했다. 그런데 보편적 기본사회와 성장을 동시에 말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불과 얼마 전 '몰아서 일하게 해 주자는 게 왜 안되냐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라며 주 52시간 예외를 검토하는 척하더니 노동시간을 줄여 주 4일 근로국가로 나아가겠다고 한다"며 "표만 되면 뭐라도 다 하겠다는 조급함에 모순이 되든 말든,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종잡을 수 없는 이재명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냐"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수시로 말을 바꾸고 지지층에 영합하는 기회주의자의 모습만 봤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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