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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적자에 빠진 롯데케미칼, 보수적 투자 기조 강화(종합)


입력 2025.02.07 18:10 수정 2025.02.07 18:10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작년 영업손실 8948억원…전년 대비 157.3%↑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로 수요회복 지연 영향

에셋라이트 전략 추진 등으로 재무건전성 제고 방침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캡처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화학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맞춰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핵심 자산의 에셋라이트(자산경량화)를 적극 추진하며, 범용사업 비중 축소와 자산 매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적자(3477억 원)보다 157.3% 늘어난 894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조4304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3년째 연간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로 수요회복이 지연되는 등 석유화학 사업 전반의 다운사이클의 깊이와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지속 중”이라며 “이런 대외환경 속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이익은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이는 회계상 인식되는 손실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4분기 실적 기준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개선된 2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조89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했다.


사업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롯데케미칼 기초소재,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은 매출액 3조3078억원, 영업손실 17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8% 감소했으나 자회사 간이보수 등 전분기에 반영됐던 일회성 요인 제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는 축소됐다. 회사는 올해 1분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환율 강세 및 원료가, 운임비 하향 안정화 등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944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비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감소 및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으나, 앞으로 판매량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액 4286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건축용, 페인트용 첨가제 등 그린소재 제품의 수요가 소폭 감소했으나, 염소·암모니아계 제품의 판매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액 1864억원, 영업손실 40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전기차 성장세 둔화 및 화학 업황 악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의 본격적 가동률 회복과 북미 OEM 등 신규 고객사 공급을 통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석유화학 산업의 업황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석유화학 전망에 대해 "회복 시기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수급 밸런스 부담은 2~3년 전에 비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중국 중심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이 트럼프 행정부 이후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 강세, 중국 내수 수요 개선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런 업황에 발맞춰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핵심 자산 전반에 대한 에셋라이트를 적극 추진하고 범용사업 비중 축소를 위한 매각 작업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효율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투자 금액은 계획 대비 4000억원 축소한 1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 연결기준 차입금은 지난해와 유사한 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실 차입금은 2000억원 정도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무산됐던 파키스탄 법인 매각 작업도 재개됐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파키스탄 법인 LCPL은 조만간 매각 작업 성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잠재 매수인과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 정리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건은 없지만 최근 업계 동향이나 정부 시책 등을 고려할 때 2025년 중에는 업계 내에서 국내 석유화학 캐파(생산능력)를 어떻게 할지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도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북미 전지 소재 관련 사업 투자 변동 사항은 없다"며 "추가적인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은 시장 상황상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 롯데알미늄과 합작으로 투자한 미국 내 양극박 사업의 경우 내년 정도에 본격적인 상업 생산은 예정이며 이미 어느 정도 투자가 완료된 상태"라며 "추가 투자를 계획하지 않는다면 캐펙스(설비투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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