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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주 30시간 근무 스타트업 찾아…"주4.5일제 시범사업 도입" 천명


입력 2025.02.07 15:00 수정 2025.02.07 14:59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경기도 주4.5일제·유연근무제 통해 일과 삶 양립 가능하게 할 것”

김동연(왼쪽 두번째) 경기도지사가 7일 성남시 판교창업존에 입주한 ‘브레인벤쳐스’방문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브레인벤쳐스’라는 성남시 판교창업존 입주기업을 방문했다.


이 회사는AI 스타트업 기업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회사의 노동시간이다. 브레인벤쳐스는 직원들이 하루 6시간씩 일한다. 주52시간 근무제에 비하면 노동시간이 거의 절반인 ‘주30시간 노동제’를 시행하는 셈ㅇ이다.


이 회사는 오전 9~10시 사이에 출근(유연출근제)해 오후 4시 전후 퇴근하게 된다. 회사측은 주30시간 근무에도 불구, 직원 연봉은 업계평균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0년 설립이후 기업의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2023년보다 25% 상승했다. 게다가 하루 6시간 근무중 화·금요일 이틀은 재택근무를 한다.


김 지사는 김원회 브레인벤쳐스 대표를 비롯한 기업 관계자 6명과 함께 간담회를 하면서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과 직원에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 경청했다.


김 대표는 “기업초기부터 현재의 정책(주30시간, 재택근무, 유연출근제 등)을 시행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게 (회사에 대한)신뢰의 지표가 아니다. 오전 10시~오후 2시의 ‘코어타임’에 같이 모여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원들도 간담회에서 “(현재의 제도로)출퇴근 피로도가 줄어들면서 인재유치에도 상당히 좋다”거나 “직원대상 조사결과, 제도의 만족도가 높았고, 결과적으로 우리회사는 퇴직율이 낮다”고 맞장구쳤다.


이들은 “근무시간은 줄어도 생산성은 올라가더라. 우리회사 매출이 보여준다”는 말에서부터 “다른 회사에 있을 땐 상상할 수 없던 제도인데,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결혼도 하게 됐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김 지사는 공감을 표하면서 “과거 노동집약적으로 근로시간을 길게 해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시대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생산요소라고 하면 노동, 자본, 땅을 말하는데 이제는 노동에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해졌다”면서 “노동의 질은, 애사심, 충성심, 통제가 아닌 동기부여 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경기도는 주4.5일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과 삶의 양립(워라밸)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성 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시간 단축은 김 지사가 어느날 갑자기 꺼내든 것이 아니다.


김 지사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5일제’ 도입을 지난해 8월, ‘후반기 중점과제’ 중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주 4.5일제는 △격주 주4일제 △주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가운데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임금은 공공이 지원한다.


김 지사는 당시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와 함께 주 4.5일제를 도의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주 4.5일제와 ‘0.5&0.75잡’ 프로젝트는 김 지사의 ‘기회경제·돌봄경제·기후경제·평화경제’ 4개 분야 중 기회경제의 하나다. 도는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올해부터 도내 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4.5일제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임금 축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동자 1인당 생활임금 수준의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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