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명백한 역사 왜곡…부정축재 은닉재산 내역 밝혀야"
5·18 기념재단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애를 미화하는 위인전 만화가 전국 도서관에 배포됐다며 전량 회수를 촉구했다.
5·18 기념재단은 20일 "비상계엄 사태로 나라가 어수선한 시국을 틈타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라는 제목의 위인전이 최근 전국 도서관으로 배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단법인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가 지난해 10월 출간한 이 책은 200쪽 분량 어린이 대상 그림책으로 노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았다.
그러나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룬 주인공이라든가 서울올림픽 개최와 북방정책 등 긍정적인 부분만 묘사해 노 전 대통령 미화 도서란 비판을 받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일으킨 12·12 군사 반란, 뇌물 수수 등 과오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 13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는 1979년 군사반란, 1980년 5·18 광주 학살에 관여하며 1997년 대법원에서 내란 중요 임무종사, 반란 중요 임무종사, 상관살해 미수, 초병살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5·18 기념재단은 이에 "노태우는 신군부 핵심으로 12·12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깊숙이 관여한 장본인"이라며 "그의 일가는 반성은커녕 과거를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일가가 해야 할 일은 미화로 점철된 전기 출판이 아니라 회고록 개정을 통한 진정성 있는 사과"라며 "노씨 자녀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밝혀진 부정축재 은닉재산에 대해서도 명백히 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5·18 기념재단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나비 아트센터 관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부정축재 은닉재산에 대해 노태우 일가를 조세포탈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