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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주택 매수심리, 봄 이사철까지 ‘꽁꽁’


입력 2025.01.20 06:11 수정 2025.01.20 06:11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한은 기준금리 동결, 3.00%로 유지

“냉각된 주택시장 녹이기 제한적…분위기 반전 어려울 것”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했다.ⓒ뉴시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고환율 관리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 찾아온 한파도 길어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4년5개월 만에 금리를 낮춘 이후 11월에도 0.25%포인트(p) 내린 이후 동결에 나선 것이다.


이는 지난달 비상계엄 이후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뛴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환율이 더 뛸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 금리 차는 1.5%포인트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환율을 포함해 올해 성장률 예측치와 소비, 투자, 물가 등 최근 집계된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어서 부동산 시장도 동반 위축된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 연휴를 기점으로 뚜렷한 정책·제도 변화가 없다면 2월 들어서도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주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 중심으로 매매와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나머지 16개 시도는 매매 위주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약세로 돌아선 매매시세가 1월에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연초 가산금리 인하 등 금융권의 가계대출 재개와 중도상환수수료 하향조정 등이 겹치며 주택시장 여신환경은 개선됐으나, 탄핵정국과 경기 위축, 겨울 비수기가 겹치며 냉각된 주택시장을 녹이기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번 움츠리기 시작한 거래시장과 매매가는 매수심리의 움직임 없이 우상향으로의 방향전환이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부동산 거래 회전율의 개선은 적어도 봄 이사 철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기준금리 동결 외에도 차주의 대출 상환능력 고려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둔화시키려는 정부의 스트레스 DSR 제도가 오는 7월 한층 강화된다”며 “정국불안으로 인한 증시 및 환율 변동 위험, 경기 회복 둔화 문제는 여전히 주택 매수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주거용부동산팀장은 “1월 기준금리 동결은 환율 안정과 대외 금융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지만, 부동산 시장에 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양 팀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대출 규제, 환율 불안으로 인해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여건을 고려할 때, 설령 기준금리가 인하되었더라도 단기간 내에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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