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상황 의심하고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딸 안전 확인하고 피해 막아
'딸을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100만원을 송금하려 한 여성의 피해를 대구 서부경찰서 비원지구대 소속 순경과 편의점 점주의 침착한 대처와 기지로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8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편의점 점주가 받은 의문의 메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오후 3시 40분쯤 대구 서구 원대동 소재의 한 편의점에 한 여성이 다급한 발걸음으로 들어왔다.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 중이던 이 여성은 점주에게 메모지와 펜을 요청했다. 점주가 이를 건네자, 여성은 급하게 무언가를 휘갈겨 썼다. 이 여성이 남긴 메모에는 "딸이 납치됐다"는 내용과 함께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신고를 요청한 여성은 편의점 밖으로 나가 시간을 끌어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대학생 딸과 비슷한 여성의 울음소리에 끝내 통화 속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한 돈을 송금하러 자리를 떴다.
이때 점주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112에 신고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그가 피해자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확인하며 경찰을 기다리고 있을 때, 마침 인근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자신들을 다급히 부르는 점주 목소리에서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경찰관들은 즉시 상황 파악에 나섰다.
경찰관들은 쪽지 내용을 확인한 후, 여성을 찾았다. 피해자는 편의점과 50m 떨어진 벤치에서 100만원을 송금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경찰관들은 피해자에게 딸이 무사한 것을 확인시켜주고 송금을 막았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간발의 차이로 막은 것이다. 피해 여성은 상황이 일단락된 후에야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머니가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을까. 마침 경찰관분들이 나타나서 천만다행"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힘써주시는 경찰관분들 너무너무 감사하다" "보이스피싱인건 알아도 만에 하나가 걸려 정말 놀라셨던 모양이다" 등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