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기록
중동 지역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영향
동유럽·동남아 등 플랜트 시장 다변화
지난해 해외플랜트 수주가 전년대비 12.7% 증가한 341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자 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플랜트를 수주한 금액이 총 340억7000만 달러(약 50조원)라고 7일 밝혔다. 이는 2023년 총 수주 금액인 302억3000만 달러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2015년 364.7억 달러 이후 9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이번 성과에는 우리 기업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중동 지역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수주 금액 340억7000만 달러 중 155억2000만 달러(약 46%)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이다.
2022년 11월 이후 중동 국가와의 고위급 경제 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들의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73억 달러)은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해외 프로젝트 중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 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7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초대형 계약에 해당한다.
또한 작년 11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Facility E 담수 복합 발전소(28억4000만 달러)는 국내 컨소시엄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국내 기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로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지난해 우리 기업은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중동 중심의 수주에서 벗어나 플랜트 진출 시장을 한층 다변화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세르비아 태양광 발전소(16억8000만 달러) 수주 등 동유럽 지역에서만 총 47억10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유럽에서의 수주 금액은 2023년 대비 250.6% 증가한 6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E&A의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SAF, 지속가능항공유) 정유 시설(9억5000만 달러) 수주 등에 힘입어 동남아 지역에서도 2023년 대비 79.1% 증가한 33억9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플랜트는 기계·장비 등 하드웨어와 그 설치에 필요한 설계, 시공, 유지·보수가 포함된 융합 산업으로, 기자재 생산, 엔지니어링, 컨설팅, 파이낸싱, 인력 진출 등 사업 수주에 따른 전후방 효과가 큰 분야이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생산설비 수출의 경우에는 해외 플랜트 수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