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4대 금융그룹, 새해도 역대급 순익 전망…상생 압박 커지나


입력 2025.01.03 06:00 수정 2025.01.03 06: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KB·신한·하나·우리 연간 17조 돌파…전년比 5%↑

비이자이익 성장에 밸류업 개선…상생금융 요구 증대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비이자이익 부문의 성장세와 ‘밸류업’ 모멘텀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실적에 ‘상생금융’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기준) 전망치는 총 17조54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이 5조438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7%, 신한금융이 5조309억원으로 6.1%가 늘어날 것이라는 에측이다. 하나금융은 3조9406억원, 우리금융은 3조1383억원으로 각각 3.1%, 2.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16조712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규모다.


이같은 호 실적에는 지난해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3분기까지 쌓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4조9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지난해 충당금 적립 부담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은 예대 금리 차를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 금리 차는 평균 1.15%포인트(p)로 전달 대비 0.11%p 확대되며 4개월 연속 벌어졌다.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산 금리를 인상했지만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낮추며 고스란히 이자 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금융지주 성장세는 올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감소는 불가피하다.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 대출 저 성장도 기정 사실이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금융지주에 대한 상생 압박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은 지난 2023년 2조1000억원의 규모의 자영업자 대출이자 환급(이자 캐시백) 지원책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해 말 차주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출을 연 3%대 저금리, 최장 30년 장기 분할 등으로 갈아타는 ‘상생금융’을 선보인 것이다. 이를 위해 은행 20곳이 3년 간 매년 6000억~7000억원을 지원하며 연간 25만명(대출액 14조원)이 지원 대상으로 3년 기준으로 최대 75만명(42조원)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구체적인 내용과 규모를 은행권과 조율 중이다.


금융당국은 상생 금융 정례화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생금융 이용자가 많아지면 은행의 부담은 늘어나는 구조는 불가피하다.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의 경우 신청률 20%, 폐업자 지원은 30%로 가정하고 있다”면서도 “신청률이 올라가면 은행이 부담할 재원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