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일 MBC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 31일 성명 발표
지난 29일 부산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사무실로 ‘윤석열 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이라고 자칭하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진보당원, 진보대학생 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몰려와 박수영 의원이 진행하고 있던 ‘지역주민들과의 만남 행사’를 방해하여 기존의 민원인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다짜고짜 박수영 의원에게 “내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에 박 의원이 “내란죄 여부는 헌재가 결정할 것이고,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라는 입장을 밝히자 시민 60여명이 몰려와 박 의원과의 면담과 사과를 요구하며 사무실 안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박 의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이들의 퇴거조치를 요구했으며 출동경찰과 시민이 한때 몸싸움을 벌였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죽창질’과 ‘다중의 협박’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입니다.
박수영 의원이 대표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면 물러가면 된다. 그런데 개인 사무실을 점거하여 업무를 방해하고 다수의 압박을 통해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주변 시위대를 모집했다면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다중의 위력을 과시해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민주주의인가요?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을 처음부터 부산MBC가 생중계를 결정하고 유튜브 생중계를 지속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민주주의 침탈행위를 비판하고 제지할 생각은 안하고 카메라를 들고 생중계하여 주변의 시위대들이 사무실로 점점 모여들게 하여 박수영의원을 사실상 10시간 가까이 감금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서울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으로부터 화면을 받아서 보도했습니다.
이제 누구든 이 비상행동이 ‘내란범’이라고 낙인 찍으면 다중의 테러를 받을 수 있는 공포의 사회가 된 것 아닌가요?
그것이 아니라면 경찰은 앞으로 무차별적인 시위와 점거, 압박행위를 제대로 단속해야 할 것입니다.
2024.12.31.
MBC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 강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