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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2년 만에 ‘여행’ 사업 접는다


입력 2024.12.27 07:05 수정 2024.12.27 07:0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해외여행 숙소·여행자보험 이어 실시간 항공 예약도 종료 예정

패션 시장 둔화에 여행업계 간 경쟁 심화도…"운영 효율화 차원"

LF몰에서 제공하고 있는 실시간 항공 예약 서비스.ⓒLF몰 캡처

LF가 여행 사업을 약 2년 만에 접기로 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이상 고온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패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국내외 여행플랫폼(OTA)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사업이 지속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LF몰 내 해외숙소 예약 및 여행자보험 가입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오는 31일자로 실시간 항공 예약 서비스도 종료한다.


LF가 지난해 1월부터 여행 사업을 전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년 만에 관련 서비스를 종료하는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하자 LF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여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항공권 예약 전문 업체 와이페이모어와 연계해 LF몰에서 예약, 발권, 변경, 취소 등 여행에 필요한 항공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소비자가 여행지와 날짜 등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각 항공사별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글로벌 골프 테크 기업 에이지엘(AGL)과 협업해 실시간 해외골프 부킹 서비스도 운영해왔다.


하지만 약 2년 만에 여행 사업을 종료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예약했던 항공권 관련된 문의는 와이페이모어 고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LF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던 여행 사업을 접기로 한 이유는 운영 투자 비용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여행업계에서 막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사는 물론 국내외 OTA 간 가격 경쟁이 불붙으면서 출혈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는 최저 19만원 대에 중국 ‘북경 3박 4일’ 상품과 최저 100만원 대 ‘튀르키예 7박 9일’ 패키지 상품 등을 판매 중이다.


노랑풍선도 동남아, 일본, 괌·사이판 등 인기 여행지에서 제주항공 전용 회차를 활용한 옐로팡딜을 출시했다.


아울러 패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올해 업계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폭염과 늦더위 등 이상 기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상 고온 현상이 주요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시즌까지 이어지면서 매출 둔화에 따른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내년은 전년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동안 패션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온라인 비즈니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패션이 더 이상 쇼핑리스트의 우선 순위를 차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패션영역의 관심도가 높았던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식음료(F&B), 뷰티 등 인접영역으로 분산되고 있다.


전체 소비자들의 관심사 역시 패션 이외의 영역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LF 관계자는 “LF몰의 운영 효율화를 위해 여행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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