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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윤상현한테 얘기할게"…명태균 황금폰 풀렸다


입력 2024.12.24 08:50 수정 2024.12.24 08:52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검찰, 명태균 '황금폰' 통화 녹취 첫 공개…윤석열 대통령 해명과 정면 배치

윤 대통령, 녹취록서 "중진들이 자기들한테 맡겨 달라 해…내가 말 세게 했다"

명태균, 전화 40분 뒤 김건희 여사와도 통화… 김 여사 "잘될 거다" 안심시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윤상현(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라고 말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씨가 제출한 이른바 '황금폰'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과 관련된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명씨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BS) 1개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통화 녹음파일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2022년 5월 9일 명씨가 윤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와 나눈 통화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씨는 이후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검찰이 확보한 녹음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중진들이 자기들한테 맡겨 달라 한다. 내가 말을 세게 했는데"라고 말하고, 명씨는 '박완수 의원과, 이준석 대표, 윤상현 위원장 모두 (김 전 의원 공천을) 해주려 한다'는 취지로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당시 윤 위원장에게 직접 얘기했다는 취지로 말했고, 명씨는 '윤한홍·권성동 의원이 (김 전 의원 공천을) 불편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듭된 요청에 윤 대통령은 "내가 윤상현한테 한번 더 얘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고, 명씨는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했다.


검찰은 명씨와 윤 대통령 간 통화 이후 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한 녹음파일도 확보했다고 한다. 녹음파일에서 김 여사는 "당선인이 (공천 관련) 지금 전화했다. 잘 될 거다"라는 취지로 명씨를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당시 (보궐선거)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았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했다. 윤 의원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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