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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점도표 조정 무게…산타랠리 제동 걸까


입력 2024.12.17 07:00 수정 2024.12.17 08:15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내년 금리 인하 ‘4→2~3회’ 축소 전망

트럼프 2기 출범 따른 인플레 대응 예상

성장주 상승 여력 제한 등 투심 악영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 해소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에 ‘산타랠리(연말과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가 제한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특히 17일(현지시간)과 18일 양일간 개최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위원회(FOMC)에서 내년 점도표(금리 인하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 수정 가능성이 거론돼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점도표 수정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점도표가 수정될 경우 내년 증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꺾일 우려가 높아서다.


전날(16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도 전 거래일(13일) 대비 5.49포인트(0.22%) 내린 2488.97로 마감했는데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외국인 투자자 수급 이탈을 부추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홀로 코스피 주식을 4763억원 순매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등한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탄핵 가결로 정치 불확실성은 축소 중이나 12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지난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은 연준의 25bp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을 93.4%로 예상했다.


이는 한 달 전인 11월15일 예상치(61.9%)와 비교해 31.5%포인트 상향된 수치로 기존 점도표와 미국 경제 여건 등이 반영됐다.


앞서 연준은 9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100bp 금리 인하 단행을 전망했다. 실제로 연준은 9월(50bp)과 11월(25bp) 연이어 금리를 내렸고 한차례 추가 인하 여력이 남은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Core)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7%, 3.3% 오른 것으로 나타나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부합하며 12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더했다.


다만 연준은 이달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매파적 메세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뉴욕타임스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 경제가 강력하다며 중립 금리 수준을 찾을 때까지 신중할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파월 의장이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블랙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점도표 수정이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준은 이전 점도표를 통해 내년 4차례에 걸쳐 100bp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현지에선 연준이 12월 점도표 수정을 통해 내년 2~3회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종합 금융 기업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책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내년 3회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예상 등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격적인 관세 인상과 강경한 불법이민 금지 정책, 잠제적인 감세 정책 등은 노동시장에서 인플레 유발 요소로 지목된다.


증권가는 점도표 수정을 통해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조정할 경우 성장주 등을 중심으로 투심에 악영향을 예상했다. 만일 점도표가 유지될 경우엔 시장 기대감에 따른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2025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트럼프 정권의 관세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내년 미국 통화정책 완화 강도가 시장 기대보다 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성장주의 상승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반영 정도”라며 “1월 FOMC부터는 트럼프 행정부 시작 이후 금리를 결정을 해야 하는 만큼 파월 의장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반영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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