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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통치 행위로 본 다음 대통령은?…‘정상인’


입력 2024.12.16 07:07 수정 2024.12.16 08:27        데스크 (desk@dailian.co.kr)

결혼·자식·병역·부모·출세 모든 면에서 ‘정상’인 사람 뽑아야

아버지 나이 결혼-무자녀, 사생활로 무조건 금기시해서는 안 돼

군대도 안 가고 고시 9수 해서 벼락출세….“재앙 예고”

부모와 관계 한 번도 공개 안 돼 ‘의절’ 루머도, 인성 문제

지난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의 대통령 권한이 재임 1000일도 채우지 못하고 정지됐다.


본인의 치욕은 물론 대한민국 국격 하락이다. 안보와 경제 위기도 심각하다. 그는 이 무거운 책임을 다음과 같은 말로 대신했다.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문화와 제도를 개선해 달라.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는 이런 말을 평소 지속적으로, 국민에게 호소하는 방식으로 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눈과 귀를 닫았다. 몇 사람의 참모와 장관 반대는 물론 대다수가 안 된다고 하는 결정도 밀어붙였다.


그가 대통령실에서 어떤 말과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동안 녹취나 언론에 흘러나온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위에 언급한 ‘고별사’와 달라도 너무 다른 생각과 태도로 그는 ‘통치 행위’를 했던 것.


성공 가능성이 전무한, 박정희-전두환 식의 폭압적인 비상계엄 대신 저렇게 국민 감성을 흔들고 합리적 사고와 판단에 기대는, 경제 선진국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였더라면 그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윤석열은 ‘잠시’, ‘격려와 성원’, ‘마지막 순간까지’라는 표현을 썼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리에서 법리 다툼을 벌이고 싶고,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지와 희망을 비추는 단어 선택이다. 과연 그럴까?


그가 심취하고 의지했던 강성 보수 친윤 유튜버들과 그 애청자를 포함해 10% 국민들은 가망이 없어 보이는 확신,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과 이 사람들은 빨리 현실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왜?


무엇보다 위헌, 위법 증거들이 무수하다. 이미 국회와 수사 기관들에서 계엄 피(彼) 명령자 또는 협조자(적극적이건 마지못해서 했건)들이 엄청난 사실들을 털어놔 버렸다.


그 증언 중에는 자기만 살려고 지어내고 과장한 부분들도 물론 있긴 할 것이다. 그러나 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선포 후 불법적인 연행, 체포, 구금을 명령한 것까지 거짓으로 보기엔 증언에 담긴 상황, 표현들이 너무나 생생하다.


그래서 국민 75%가 탄핵에 찬성한 것 아니겠는가? 탄핵 소추안 국회 통과 후 계엄 수사가 진전될수록 탄핵 인용 여론은 80%, 90%로 높아질 것이다.


윤석열은 구속도 곧 될 운명이다. 증거 인멸을 그동안 많이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으며, 구속 안 되면 더 계속할 것이라고 판사가 판단할 수밖에 없도록 그가 꾸준히 정황을 드러내 보여 왔다.


그러면 게임 끝이다. 헌재에서 법리 다툼을 한다? 윤석열과 ‘극우’ 아스팔트 지지자들은 꿈을 깨는 게 좋다. 법리가 상식을 이길 수는 없다. 윤석열은 자기가 지명한 재판관에게서도 ‘인용’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본다. 박근혜 때도 그랬다.


이르면 내년 4~5월(헌재가 국정 안정을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2~3월에 결정하게 된다면) 치러질 수도 있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지 점치는 언론 보도와 세간의 설들이 곧 난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게 있다. 대통령의 조건이다.


윤석열의 조기 퇴진은 이런 사람이 이젠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는 게 나라를 위해 좋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국가관, 이념, 철학, 비전 같은 보다 더 중요한 기준 이전의 개인적 프로필 사항들이다.


이걸 사생활이라고 해서 금기시해선 안 된다는 걸 윤석열은 이번 계엄 선포 등에서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사생활이 아니고 대통령 선택의 필수적인 조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첫째는 결혼과 자녀 유무다. 결혼을 안 하거나 아주 늦게, 그것도 성인 여자의 아버지뻘 나이에 한다는 건 일국의 대통령으로서는 부적합하다. 평범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결격 사유에 가깝다. 신체, 관념, 사고나 생활 방식, 성격 등에서 특이한 사람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자식이 없으면 무책임하고 방종적으로 되기도 쉽다.


둘째는 병역이다. 올해 초 또는 여름쯤부터 차지철 같은 소수 측근과 계엄 노래를 부르고 그것을 엉성하게 계획해 놓고, 21세기 경제 선진국에서 그 성공을 확신하는 건 병역 미필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군 통수권자에 대해서는 병역필을 필수 조건이라고 보고 표를 주어야만 한다.


이어 초고속 벼락출세 경력자도 문제다. 사욕이 많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기회주의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시를 너무 여러 번 떨어진 이력 역시 게으름 아니면 방탕, 지나친 자기 확신(논리) 등 문제가 있는 성향의 증좌다.


윤석열의 폭언-폭군 스타일, 누구 말도 듣지 않는 고집불통 성격과 그와 부모와의 관계 관련 의문은 우리가 대통령을 뽑을 때 후보자 가정도 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대통령 당선 이래 그의 부친이나 모친의 말이 한 번도 언론에 난 적이 없다.


재임 중 작고한 부친 윤기중 교수로부터는 어릴 때 심하게 맞고 자랐다고 본인이 얘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생존해 있는 모친(최성자, 90, 이대 교수 역임)이나 여동생에 대해서는 尹도 그들도 말을 안 한다. (결혼 무렵이나 그전에 이미) 의절한 사이라는 루머도 있다. 그의 인성 문제 중 이 가정사야말로 가장 상징적인 종류다.


대통령은 뛰어난 리더십과 비전의 소유자여야 하지만, 동시에 가장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어야만 한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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