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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그룹 14개 계열사 내년 채권 만기액만 5조원


입력 2024.12.05 07:03 수정 2024.12.05 07:03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롯데케미칼 9250억원으로 최다…수익성 개선 관건

롯데그룹, 부동산·가용예금 등 71조..“상환 능력 충분”

주요 계열사 적자 누적은 부담...쇄신 인사, 계열사 매각 등 추진

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지주

롯데그룹 14개 주요 계열사의 내년 만기 채권 규모가 5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이 보유한 가용 예금이 15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환이 가능하지만 주요 계열사의 적자가 누적될 경우 그룹 전체 재무구조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년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이 롯데그룹의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는 해법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5일 데일리안이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통계를 분석한 결과 롯데그룹 14개 계열사의 내년 만기 채권액은 5조51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 채권액이 가장 큰 계열사는 롯데케미칼로 925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호텔롯데(6500억원), 롯데지주(6250억원), 롯데쇼핑(6150억원), 롯데렌탈(5780억원), 롯데건설(4550억원), 롯데칠성음료(4250억원), 롯데웰푸드(33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자율은 롯데컬처웍스(100억원)이 7.8%로 가장 높았고 롯데건설이 최고 6.7%로 뒤를 이었다.


내년 한 해 만기액이 5조원을 넘어가지만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는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롯데그룹 주요 14개 계열사의 내년 만기 채권액.ⓒ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롯데지주에 따르면 10월 기준 그룹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5조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4조원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주관사를 선정해 국내 1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의 매각 작업에 돌입했으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내놓는 등 위기설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2022~2023년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고,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6600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적자가 920억원을 넘고,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였던 롯데온은 2020년 출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53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최근과 같은 위기설을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달 발표한 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됐다.


부진 계열사로 꼽히는 화학·호텔 사업군의 경우 대규모 쇄신을 단행했다.


화학군의 경우 약 30%에 달하는 임원들이 퇴임했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또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이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그 자리에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화학군은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났다.


이중 캐시카우로 꼽히는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 내정됐다.


유통업계에서는 김 신임 롯데면세점 대표가 2022년부터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으로서 그룹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담당했던 만큼 추가적인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을 포함 실적이 개선된 유통 계열사 주요 임원들은 유임됐다. 롯데쇼핑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25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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