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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관람 불가 허들을 넘다…'히든페이스'가 바꾼 극장 풍경


입력 2024.11.29 17:52 수정 2024.11.29 17:5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영화 '히든페이스'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는 벽을 넘고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평일 낮 한산했던 시간대에 극장을 찾는 관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관람 연령층의 확장을 이뤄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다.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등 관능적이며 도발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히든페이스'는개봉 첫날부터 CGV 관람 연령 비율에서 40대가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평일 오전 10~11시대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아졌고, 이는 보통 가족 단위 관객이나 젊은 층이 중심이었던 기존 극장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40대 이상 관객이 중심이 된 입소문은 첫 주말 이후 주 관람 연령층을 20~30대까지 확장시켰다. 극장 측에서도 이러한 시간대 변화와 고른 좌석 판매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영화의 흥행에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도 한몫했다. 씨네Q에서는 '히든페이스'를 관람하면 생맥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성인 관객층의 타깃으로 했다. 29일에는 송승헌, 조여정, 김대우 감독이 평일 낮이라는 이례적인 시간에 코엑스에서 직접 검표(티켓 검사)를 하고, 코엑스에서는 마라맛 팝콘을 증정해 관심을 끌어냈다.


'히든페이스'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입소문과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기존 19금 영화가 주로 심야 시간대에 소비되었던 관행과 달리, 평일 낮 관객층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히든페이스'의 전략은 극장가의 시간대별 관람 패턴과 성인 영화의 마케팅 방식 변화를 시사했다. 2주차 주말을 맞이하는 '히든페이스'가 탄력을 탄력을 받아 관객층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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