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72) 러시아 대통령의 사생아이자 막내딸로 추정되는 '루이자 로조바(21)'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는 신분을 숨긴 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막내딸로 알려진 루이자 로조바(21)는 해당 이름 외에 '엘리자베타 올레그노바 루드노바'라는 이름도 사용하며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자의 어머니는 스베틀라나 알렉산드로브나 크리보노기흐(49)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경제대 국제경제학과를 2000년에 졸업했으나 한때 형편이 어려워 청소부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푸틴 대통령의 정부가 된 후 엄청난 재산을 갖게 됐다고.
우크라이나 방송 TSN은 "루이자의 항공권 구매 내역을 해킹한 결과 크리노보기흐의 생일인 2003년 3월 3일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타 올레그노바 루드노바라는 가명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 인사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올레그 루드노프 전 발틱미디어그룹 회장(1948~2015)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루이자 조로바 역시 이를 변형한 이름으로 보인다.
루이자의 출생증명서를 추적한 결과 서류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기재돼 있지 않지만, 후원자는 '블라디미로브나'로 표기돼 있었다. 러시아의 작명 관습에 따라 푸틴의 딸들은 이 후원자를 따른다고 TSN은 설명했다.
TSN은 "루이자가 '엘리자베타'라는 이름으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예술 및 문화 경영 사립 대학 ICART 파리에 다녔다"고 보도했다. 그는 2020년부터 이 학교에 3년간 재학하면서 3개 과목을 수강했으나 학위는 받지 못했다.
이는 루이자가 2022년에서 2023년에 필수 수업 시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는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루이자가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루이자는 파리에서 DJ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2021년 2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로 연 오디오 쇼에서 "그 분(푸틴 대통령)이 젊었을 때의 사진을 보니 (나와) 닮기는 했다"면서도 "하지만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러시아어 어법으로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격식 있게 부르는 표현)와 닮은 사람은 많다"라며 '푸틴 혼외자설'을 부인했다.
앞서 루이자는 10대 시절 인스타그램 등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