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관군 협력과 예산 절감의 좋은 사례
경기 동두천시가 종합운동장 인조잔디를 교체하면서 발생한 멀쩡한 기존의 폐 인조잔디를 군부대 축구장에 설치, 재활용함으로써 지역사회 상생 협력 사례의 귀감이 되고 있다.
동두천시는 종합운동장 재정비 사업을 위해 2011년 수해복구의 일환으로 설치된 인조 잔디를 13년 만에 새로운 인조잔디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기존 폐 인조잔디는 재활용 보강하는 방식으로 인근 군부대 축구장에 그대로 옮겨져 설치됐다.
종합운동장 인조잔디 교체사업은 잦은 행사와 제설작업 등으로 노후화되고 내구연한(7년)이 두 배 가까운 13년에 도달한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용 시민의 부상 방지와 매년 별자리 축제, MTB 대회 등 대규모 행사등의 활용을 위해 반탄력이 좋은 인조잔디로의 교체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시는 종합운동장 인조단지를 교체하면서 나오는 기존의 폐 인조잔디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인근 군부대 축구장에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설계에 반영된 인조잔디에 대한 폐기물 처리 비용 3억원을 절감하고 환경도 보존할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축구장으로만 이용한다면 아직도 상당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옛 인조잔디를 폐기물로 처리하기엔 너무 아까운 '유용한 체육시설'로 보았다.
인조잔디를 철거할 경우 절단이나 변형을 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설치할 수 있다면 폐기물로 보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다는 환경부의 유권해석이 큰 도움이 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설사업소 운동장팀은 인조잔디를 꼭 필요로 하는 수요 기관을 찾기 위해 관내 학교와 인근 군부대를 시작으로 경기도 내 학교와 군부대에 공문을 발송했다. 그 결과 77정비대대와 28사단 본부에 각각 국군장병을 위한 축구장에 재사용할 수 있었다.
3억원 정도의 폐기물처리 비용을 이전 설치비용 4000만원 정도로 줄여 예산을 2억 6000만 원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국군장병들의 부대 환경 개선과 체력 증진에도 기여함으로써 시와 군부대 간의 상생 협력(윈윈) 의 좋은 사례가 되는 등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김태화 시설사업소장은 “군부대의 특성상 일반 행사는 연병장에서, 축구 경기는 축구장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잔디 수명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예산을 2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로 상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조잔디를 축구장에 설치한 77정비대대 윤희철 대대장은 “부대 환경 개선과 장병들 체력 증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두천시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대민봉사 등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부대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