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13일 김동연 도지사를 향해 "무모한 정치적 발언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힘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이란 이름 아래 도지사의 본분은 까맣게 잊은 채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한 선동에 불과하다"며 "15일 예정된 선고를 예측하고 애써 존재감을 드러내며 올라가지도 않을 지지율을 올리려 떼를 쓰는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는 김동연 지사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의 대통령 위기는, 지금의 대한민국 위기는 대통령이 그 원인"이라며 "이제 대통령에게는 두 가지 길만 남아 있다. 특검을 수용해서 국정을 대 전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고 한데 따른 반박 기자회견이다.
국힘은 "김동연 지사는 현 시국을 빌미 삼아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경기도정에 정치적 색을 끼얹었을 뿐 아니라 대통령을 향해 '특검을 수용하라' '스스로 물러나라' 등 극단적 발언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며 "지금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실시 중이고, 정례회 첫날 김동연 지사의 독단적인 인사로 인해 파행을 겪고 있음에도 임명장을 전달한 그가 할 수 있는 발언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문에 나온 상당수 내용을 자문자답하면 김동연 지사 본인의 부족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지도자가 리더십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기는지 뼈저리게 느꼈다'는 문구는 누가 봐도 본인 얘기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취임 3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이렇다 할 정책 하나 마련하지 못한 데다 제대로 된 인력풀마저 없다. 경기 북부 대개발은커녕 모든 정책이 추진 동력을 잃으면서 경기도의 미래는 암흑에 휩싸였다"며 "도민 신뢰 역시 무너진 지 오래다. 김동연 지사의 어떤 말도 도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채 허공만 맴돌고 있다"고 했다.
국힘은 도민 신뢰 회복 방안으로 도민 현안을 최우선 삼아 집행부 기강을 확립할 것과 도의회와의 협치에 진정성을 갖고 나설 것을 제시하면서,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김동연 지사 증인 출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힘은 끝으로 "제왕적인 도정 운영 역시 당장 접고, 도의회와의 진정한 협치를 통해 '도민 행복 제고'라는 공동 목표 달성에도 나서야 한다"며 "이 길만이 '경기도정을 파국으로 몰아넣은 지사'라는 주홍글씨를 새기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