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여명 퇴직금 회계 선반영...전출 1700여명 인건비 축소
3분기 영업익 44.2%↑...전분기 임협 비용 조기반영 결과
MS와 4.6조 매출 목표...“AX 시장 열리면 폭발적 성장”
KT가 최근 AICT(AI+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추진한 인력 재배치에 따라 내년부터 인건비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신설 자회사 전출 인력의 기본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희망퇴직 신청자에 지급하는 퇴직금을 올 연말 회계에 선반영하기로 하면서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진행된 2024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설하는 두 그룹사로 전출가는 인원은 1700여명, 퇴직을 결정한 인원은 2800여명으로 총 4500여명의 본사 인력이 감소한다”며 “퇴직금은 올해 다 회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직자 인건비는 내년 바로 지급되고, 전출자 인건비는 본사가 신설 자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수수료는 현재 인건비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달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맡는 자회사 KT OSP와 국사 내 전원시설을 설계 및 유지보수하는 자회사 KT P&M을 신설하고 직원을 본사에서 전출시키는 안을 의결했다.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출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 규모는 전체 KT 직원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5700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출과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총 총 4500여명으로, 본사 잔류를 선택한 나머지 직원들은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각 광역본부별로 배치할 계획이다. 전출 인원이 목표치에 못 미침에 따라 신설 법인은 경영기획 및 재무 분야 경력사원 채용과 함께 네트워크 현장 직무 분야 신입사원 채용을 추진한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사는 지난 9월 AI·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MS와 5개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장 CFO는 “향후 5년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달성하겠다고 밝힌 4조6000억원의 매출 수치는 컨설팅 회사를 통해 추산한 금액”이라며 “매출 비중은 AI와 클라우드 부문이 각각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X 시장이 개화하면 폭발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중 MS와 설립하는 AX(인공지능전환) 전문기업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내부 AX 전환 니즈가 있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AI나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적 컨설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며 “고객이 컨설팅으로 어떤 결과물을 볼 수 있을지 POV(Point of View·보고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은 KT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100여명으로 시작하며, 최종 규모는 나중에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 2분기 조기 반영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6546억원으로 0.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832억원이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로밍 사업과 알뜰폰(MVNO)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다.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3분기 플래그십 단말 출시 영향으로 76%를 기록했다.
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감소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했으나 유료 콘텐츠 구매(PPV)와 광고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하락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유지가입자 약 993만 달성과 기가인터넷 가입자 중 1G 속도 가입자 비중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전용회선, AI컨택센터(AICC) 사업 등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 늘었다. 특히 AICC는 구독형 상품인 ‘에이센 클라우드‘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금융·부동산·IDC 등 그룹 핵심사업 실적도 대체로 성장했다. BC카드는 자체카드 사업 성장, 금융사업 리밸런싱 등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3분기 고객 수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22조원,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 증가했다. KT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 시장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지속적인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8% 증가했다.
KT는 지난 5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2028년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9~10%를 제시했다. 장 CFO는 이에 대해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