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0여 명 참석
과학적 도시 설계 기획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민간위원장 한화진, 이하 탄녹위)와 환경부, 국토교통부는 4일 전경련 회관 에메랄드홀에서 ‘탄소중립도시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도시·환경 관련 연구기관과 학계 전문가, 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콘퍼런스는 도시 차원에서 기후위기에 대응·적응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탄소중립에 이바지하는 과학적인 도시 설계 방향을 구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했다. ‘지속 가능한 도시 구현을 위한 당면과제 및 추진방향’을 주제로 토론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도시 구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논의했다. 종합·거시적 도시계획 접근 방법론과 도시 개발 단계별 세부 추진 전략, 일본 등 해외의 탄소중립도시 조성 사례에 대해 전문가들의 발표 토론을 이어갔다.
인은석 건축공간연구원 탄소중립센터장은 ‘기후위기 대응력 강화를 위한 탄소중립도시 계획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를 맡았다. 인 센터장은 탄소중립도시 추진 필요성을 설명하고 탄소중립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 주체별 역할과 구체적인 계획 방안을 제안했다.
이승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탄소중립도시 전환을 위한 단계적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도시 개발·정비사업에 적용할 단기적 전략과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도시를 탄소중립적 공간구조로 개편할 수 있는 장기적 전략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장·단기 전략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여건에 맞는 세부 전략을 수시로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봉석 그린디지털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탄소중립도시 추진 동향 및 사례 소개’를 소개했다. 일본에서 실행 중인 도시 및 지역 단위 도시계획 제도와 이행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탄소중립도시 조성에 필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탄소중립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지자체·업계·학계의 긴밀한 협력, 실현 가능한 정책 기획과 이행, 지속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토론에서는 최봉문 대한국토도시계획 학회장(목원대학교 교수) 사회로 지속 가능한 도시 구현에 필요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학적인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탄소중립을 온전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시 단위 저탄소 전환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관점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콘퍼런스는 향후 도시 단위 탄소 저감 방안과 에너지, 건물, 교통 등 분야별 세부 전략 마련에 필요한 과학적 기반과 정책적 영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진 탄녹위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도시는 전 세계 온실가스 70% 이상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역할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도시계획과 연계한 저탄소화 추진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건물, 교통, 폐기물 등 분야별 탄소 감축 방안을 도시 안에 유기적으로 통합·적용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정교한 수단과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 “탄소중립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도시를 지속 가능하게 전환해 기후위기를 완화할 수 있도록 탄녹위의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