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외부에서 내린 평가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에 3-1 승리했다.
지난 5일 홈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홍명보호는 오만 원정에서도 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희찬 선제골 이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에는 종반에야 손흥민-주민규 골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유럽파들은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홍 감독과 K리그 선수들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취재진을 보고 모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나와 기다리는 팬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홍 감독은 입국 후 취재진 앞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두 경기를 다 이기는 것인데 1차전을 승리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 결과를 냈다. 이제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짜인 전술이나 팀 플레이보다는 손흥민-이강인 등 특정 선수에게 지나치게 공격을 의존하는 이른바 ‘해줘 축구’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홍 감독은 “완전히 다른 생각이다. 경기 운영 중 분수령이 됐던 시간에 전술적 변화를 줬고 그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1차전보다는 2차전이 조금 더 나았다. 팔레스타인전도 전반보다는 후반이 더 좋았다. 남은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만전에서 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는 “(대표팀이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조금 아쉽긴 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3차 예선 1·2차전을 마친 한국은 승점4(1승1무·3득점1실점)로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앞서 B조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다음달 10일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와 홈에서 격돌한다. 모두 팔레스타인, 오만보다 강한 전력을 갖춘 상대들이다. 선수들도 축구팬들에게 다시 응원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