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의 ‘친강 강등’ 보도는 오보…동명이인일뿐”

지난해 4월14일 친강 전 외교부장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안경을 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 AP/뉴시스

친강(58) 전(前) 중국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이 일개 출판사 직원으로 강등돼 근무하고 있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는 “오보”라고 홍콩 언론들이 주장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베이징 소식통은 10일 “(중국 외교부 산하의) 세계지식출판사에 ‘친강’(秦剛)이란 이름의 직원이 근무하기는 하지만, 동명이인(同名異人)일 뿐이고 전직 부장 친강은 이곳에 없다”고 밝혔다. 홍콩 성도일보도 “2018년 부패 혐의로 낙마한 양징(楊晶) 전 국무위원·국무원 비서장도 장관급으로 강등되는 데 그쳤다”며 “공개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지 않은 친강이 낮은 직위로 강등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신문의 위샤오칭 국제부장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두 명의 미국 전직 관리와 서점 직원의 말을 보도의 근거로 제시한 WP의 단독 기사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낚시성 기사”라고 평가절하했다.

WP는 앞서 지난 8일 두 명의 미국 전직 관리를 인용해 친 전 부장이 ‘세계지식출판사’의 하급 직원으로 올봄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WP의 보도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나는 당신(기자)이 언급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