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의미하는 전세가율이 지방을 중심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서울 등 주거선호지역의 경우 전세가율이 낮아 갭투자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11일 우대빵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전세가율은 67.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전북(79.2%)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세종(47.4%)으로 조사됐다.
시·군·구 기준으로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가 83.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전남 목포시(83.4%), 전남 광양시(83.3%) 순으로 높았다.
반면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46.5%를 기록한 서울 용산구였으며, 서울 강남구(46.7%), 서울 송파구(46.8%)가 그 뒤를 이어 전세가율이 낮은 곳으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이 높으면 전세 세입자를 들여 적은 자본으로도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유리하다.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과 유사하지만,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어 통상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갭투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대부분 주거선호지역이 아니어서 갭투자로 인해 주택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히려 지방의 경우 매매수요보다 전세수요가 더 높고, 서울 등 주거선호지역처럼 전세값이 집값을 밀어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파트값 상승은 서울 등 수도권 내 주거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는 매매가격이 높아 갭투자로 주택을 매수하려고 하더라도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돼 있어 갭투기 수준의 시장 교란행위가 발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섭 우대빵부동산 대표는 “갭투자를 막기 위해 이뤄지는 대출 규제를 포함한 부동산 규제는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기도 어렵고 오히려 주택시장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